다국적 해커 모인 벤처 SCN, 1Mbps만 확보하면 HD방송 가능한 전송기술 개발

1Mbps 인터넷 속도만 확보해도 HD 방송을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내보낼 수 있는 전송 기술이 개발됐다.

네트워크업체 SCN은 40%가량만 활용할 수 있던 인터넷 회선 대역폭을 90% 이상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전송 솔루션 `키스크롤(KEYSCROLL)` 상용버전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대용량 파일 전달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 30배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다국적 해커 모인 벤처 SCN, 1Mbps만 확보하면 HD방송 가능한 전송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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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철 SCN 연구소장(맨 앞쪽)과 SCN 직원들이 IP멀티미디어 전송솔루션 키스크롤을 시연하고 있다.

키스크롤은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멀티미디어 전송 솔루션으로 △코덱 종류 △전송 거리와 무관하게 무손실 패킷 전달이 가능하다. 동남아, 아프리카 등 인터넷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은 물론이고 북미 같이 보편적인 인터넷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지역까지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보낼 수 있다.

김명철 SCN 연구소장은 “1Mbps 속도만 확보되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실시간 HD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기본적인 고속 전송기술 외에도 패킷 최적화, 지능형 압축기술을 확보해 물리적 인프라를 교체하지 않고도 고품질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키스크롤의 핵심 기술은 주어진 대역폭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유휴대역을 최대한 남김없이 써 전송속도와 용량을 확장한다. 현재 대부분 국가의 인터넷 서비스는 HTTP, FTP 전송방식을 써 TCP/IP 통신에서 발생하는 △지리적 거리 △응답 지연 △비효율적인 데이터 교환 방식 등 물리·SW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역시 대부분 지역에 100Mbps 광랜이 설치됐지만 주어진 대역폭을 평균 40~50%, 최소 10%밖에 이용하지 못한다. SCN은 이 같은 한계를 파일용량, 전송거리, 회선상태 등 다양한 환경 정보를 분석해 스스로 통신방식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전송 데이터를 교환 구간마다 가장 적당한 크기와 방식으로 배치해 어떤 구간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정부 표준 고급 암호화 방식인 `AES-256`을 사용해 최종 목적지까지 데이터 유출을 방지한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구간 암호화, 파일 스캐닝 등 보안정책상 요구되는 모듈도 연동 가능하다. 미국과 국내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두고 SD카드나 USB 타입 혹은 웹 통합 방식으로 해당 기술을 지원한다.

SCN은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테스트를 마치고 미국과 한국에서 압축기술과 전송기술에 관한 두 가지 특허를 출원했다. 국내 통신사, 방송사 등과 협력도 진행 중이다. 고화질 한류 콘텐츠, 국내 방송의 해외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일부 방송사와는 상반기 키스크롤을 이용한 미국지역 실시간방송 송출 시연에도 성공했다. 위성송출 방식에 비해 저렴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2007년 한국, 중국, 일본 등 다국적 해커 출신들이 캐나다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SCN 관계자는 “트래픽 분산, 슈퍼그리드, 압축, 서버 트래픽 비용 절감 등이 차세대 미디어 전송 솔루션의 필수 사항이 될 것”이며 “키스크롤 기술 확보를 시작으로 통신과 방송에서 전송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전송방식과 키스크롤 장식 속도 비교

자료:SCN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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