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TV프로그램 `쇼쇼쇼`와 현재 `나는 가수다`의 차이점은 플랫폼입니다.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유능한 인재들이 자진해 몰려오고, 기업의 성과는 당연히 따라옵니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은 SAP가 시행한 인재관리 혁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인재관리 투자는 단순히 기존 인재들을 잘 관리하고 활용하게 해주는 것뿐 아니라 유능한 인재들이 들어오고 싶어하는 회사로 발전하게 한다는 의미다.
형 사장은 “SAP는 일찍이 경쟁 요인이 동일하면 인적 자원이 지속가능한 경쟁력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이 때문에 오라클, IBM보다 먼저 효율적인 인재 관리 방법론을 적극 추구할 수 있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AP는 전 세계 금융위기로 불어닥친 경기침체 여파에도 지난 5년간 매출이 4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SAP는 TV광고를 전혀 하지 않지만 세계 브랜드 가치 19위로 2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형 사장은 “기업 운영비의 40~60%를 차지하는 것이 인재 관리 비용”이라며 “인재들의 잠재력을 100% 활용하려면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성과를 추적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SAP 내부에서 일어난 실화를 소개했다. 직속상관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지만 나머지 동료들에게는 업무상 평판이 좋지 않던 직원이 있었다. 상관은 그에게 인사평가 최고점을 주려 했지만 동료들의 이의제기로 합산 결과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형 사장은 “그 점수는 해당 직원의 업무 역량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였다고 본다”며 “해당 직원은 강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다시 높은 점수를 받는 인재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이 추구해야 할 혁신에 대해 “기업의 진정한 이노베이션은 무료 식사나 출근할 때 애완견 동반을 허락하는 것처럼 말초적으로 즐거운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업에서 일어나는 일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구성원도 행복하다”며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석세스팩터스였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