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콘텐츠코리아랩 성공하려면

콘텐츠코리아 랩, 성공하려면

한국식 `유튜브 스페이스`가 내년 초 문을 연다. 유튜브 스페이스는 유튜브 제작자의 영상제작 지원을 위해 제작 장비와 공간을 갖춘 스튜디오다. 구글이 미국 로스엔젤레스, 영국 런던, 일본 도쿄 3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유튜브 스페이스의 컨셉트는 배우고(Learn), 나누고(Share), 창조하라(Create)다. 우리나라에 세워질 `콘텐츠코리아 랩`이 지향하는 목표기도 하다. 유튜브 스페이스와 차이점이 있다면 정부가 주도해 창업까지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슈분석]콘텐츠코리아랩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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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양대 콘텐츠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창작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콘텐츠코리아 랩` 설립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두 부처는 오는 2017년까지 문화부가 운영하는 `콘텐츠코리아 랩` 8개소, 미래부가 운영하는 `디지털콘텐츠 랩` 15개를 합쳐 전국 23개 지역에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들의 아이디어가 더욱 풍부해지고 창작활동과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지원하는 것이 콘텐츠코리아 랩의 핵심 목표다.

문화부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콘텐츠코리아 랩 공간 확보와 지원자 선발과정에 들어가 내년부터는 창작과 창업에 관심을 둔 젊은이들이 맘껏 아이디어와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식 유튜브 스페이스 어떻게 운영되나

콘텐츠코리아 랩은 하나의 공간을 열림마당, 지음마당, 키움마당의 3단계로 운영될 예정이다.

열림마당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개 워크숍 공간, 특별강연장, 라운지, 카페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소액 회원제로 운영될 지음마당은 창작자를 위한 공간이다. 3D프린터와 모션 캡처 등 첨단장비와 사운드 편집실, 연습실, 촬영 스튜디오가 마련된다. 구글의 유튜브 스페이스 처럼 창작자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키움마당은 창업 인큐베이팅을 고려한 네트워크 공간이다. 기수당 100명을 선발해 창조개발(C&D) 공간에서 공동 작업과 워크숍, 비즈니스 멘토링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단 목표는 아이디어 융합 프로그램 개발과 게임, 패션, 음악 등 분야에서 창업인큐베이팅 활성화에 맞췄다. 우리나라 대표 콘텐츠 기업과 함께 신생 기업의 수익모델 개발과 유통지원 등 비즈니스 멘토링 지원도 고려 중이다. 즉 콘텐츠코리아 랩은 젊은이들의 창작 열기를 한곳으로 모아 서로를 연결하고 이를 창업이나 창작으로 잇는 `마당`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미래부가 운영할 디지털 콘텐츠 랩은 디지털콘텐츠 분야 창업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디지털콘텐츠 랩은 디지털콘텐츠 분야에 대해 법률·회계·마케팅 등 업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모바일·TV앱, UHD 연계 콘텐츠, 양방향 콘텐츠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디지털콘텐츠 분야 완성품을 많이 만들어내는 데 목적을 뒀다. 미래부는 지역 대학·정보문화진흥원 등과 연계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창업희망자부터 일반인까지 단계적으로 지원해 성공사례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른 프로젝트와 차별화가 관건

문화부가 문화공간 확보와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하는 콘텐츠코리아 랩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차별화가 관건이다.

국내에도 정부 주도로 융합인재 양성에 나선 사례가 많았지만 실제 창업과 실질적인 성공으로 이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미래부가 지식경제부의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하는 SW마에스트로, 명품인재 양성사업, 문화부의 창의인재 동반사업 등이 국가가 주도하는 인재 양성 프로젝트다. `SW 마에스트로`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사업` 등은 젊은 인재에게 도제식 수업을 통해 중소벤처 등 현장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이나 창업자를 양성하는 것이 주요 뼈대다. 하지만 사업적 성과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한 학계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볼 때 정부는 지원만하고 간섭하지 않을 때 인재양성사업이 성공한 경우가 많다”며 “특히 콘텐츠는 창의성이 중요해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코리아 랩은 기획·제작·유통·수익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산업의 가치사슬에서 민간이 할 수 없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콘텐츠분야도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콘텐츠기술(CT) 등과 연계돼 발전하고 있어 융합형 커리큘럼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 분야는 점차 저작권을 개방하고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해 이를 융합적 사고와 결합해 다양한 부가상품을 수익으로 얻는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며 “콘텐츠코리아 랩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금융지원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아이디어와 기획을 바탕으로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 지원”이라며 “콘텐츠코리아 랩에서 선발하는 인재를 대상으로 금융지원까지 이뤄진다면 창업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화융합형 `콘텐츠코리아 랩` 구성안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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