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반기 수출, 중국 시장 확대에 달렸다

11일 박근혜정부의 두 번째 무역투자진흥회의가 열렸다. 첫 회의가 열린 지 70일 만이다. 분기에 한 번씩 열리는 무역투자진흥회의는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우뚝 서는 방법은 투자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 역시 수출 확대와 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데 그쳤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를 생각하면 나름 선방했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 전망 역시 녹록지 않다. 미국 출구전략에 따라 환율이 불안하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우리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수출 확대는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와 중국 시장 공략에 달렸다. 일단 수출기업의 환변동 리스크는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환변동보험 인수 규모를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고 자동차부품 같은 장기공급계약은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보험기간을 현행 3년에서 최장 5년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다. 지난달 이뤄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서도 `안정적인 중국 수출`이 중요한 어젠다였다. 중국은 최근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재 수입이 증가하고 중서부 개발정책에 따라 중서부 지역의 수입 비중이 늘어났다. 반면에 우리의 대중 수출은 중간재보다 소비재 비중이 낮아 중국 수출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띠고 있다.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아직 수출비중이 낮은 중서부 지역 공략도 과제다. 중국이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이지만 우리 수출기업이 수요처인 중국 현장을 제대로 읽지 못해 수출 효율성이 낮았던 셈이다.

하반기 수출을 확대하려면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에 맞춰 우리 수출 전략에 변화를 줘야 한다. 특히 현지 유통망을 개척해 팽창하는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수요가 늘어나는 첨단소재·부품 분야도 기술교류 등을 통해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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