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파상공세에 자동차업계 비상등
올 하반기에도 수입차 업체들은 30여종의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신차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흡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수입차 특유의 마케팅 공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특히 중·대형급 이상 고급 승용차 중심이던 수입차 시장이 소형과 SUV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눈에 띄는 신차가 적었던 국산차 업체들도 하반기에 반격을 꾀하고 있어 수입차와의 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반기 수입차 업계의 신차 공세는 폴크스바겐이 시동을 걸었다. 이 업체는 최근 소형 해치백의 세계적인 히트 모델인 골프의 7세대 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폴크스바겐은 골프를 기반으로 수입차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는 전략이어서 판매 추이에 관심이 집중됐다. 7세대 골프는 이전 모델보다 커지고 차체는 낮아져 더욱 안정감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또 소형임에도 2.0ℓ TDI는 최고 150마력, 최대 32.6㎏·m의 성능을 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차 A클래스를 8월에 출시한다. 이 업체는 A클래스를 통해 젊은 고객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클래스는 1.8ℓ 터보 디젤 엔진과 7단 변속기를 탑재해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비슷한 차급인 BMW 1시리즈, 아우디 A3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새로운 S클래스도 하반기에 국내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미 선보인 신형 E클래스와 함께 주력 라인업이 대거 교체된다.
BMW는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한다. 앞뒤 범퍼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고, 전면 공기 흡입구를 아래로 내린 것이 주요 변경 사항이다. 6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3세대 X5와 4시리즈 쿠페도 시선을 끌 전망이다.
아우디는 Q5의 고성능 차종인 SQ5를 출시한다. SQ5는 V6 3.0ℓ TFSI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 354마력, 최대 48.0kg·m의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다. 도요타는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을 통해 국산 대형 세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포드는 하이브리드와 디젤 등 엔진 다양한 전략에 따라 퓨전과 MKZ의 하이브리드 차종을 선보인다. 퓨전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주행 모드로 최고 99㎞/h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주목된다.
시트로엥은 DS3의 컨버터블 모델인 DS3 카브리오를 하반기에 선보이고, 푸조는 208의 고성능 차종 208 GTi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르쉐는 3세대 카이맨과 카이맨S로 고급 스포츠카 시장을 공략한다. 이 외에 크라이슬러는 상시 사륜구동 플랫폼이 적용된 300C 최고급 차종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