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못찾는 전자책 산업
과거 중소기업 고유 영역이었던 전자책 산업에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전자책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감지한 결과다.
국내 전자책 업계는 교보문고, 예스24 등이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다. 여기에 KT가 `올레e북`, 삼성전자가 `리더스허브`, 팬택이 `스카이북`을 내놓으며 전자책시장에 가세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북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웹툰과 일반도서 등을 판매하고 있다. SK플래닛은 T스토어에 전자책 카테고리를 만들어 서비스를 시작한 후 독자적인 전자책 오픈마켓을 만들었다. 신세계I&C는 `오도독`이라는 독자적인 전자책 플랫폼을 만들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시장 리드
교보문고(대표 허정도)는 2006년 디지털콘텐츠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콘텐츠를 확보하고 단말기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샘(Sam)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기존 단권 구입방식과 달리 매달 전자책을 대여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교보문고는 지속적으로 전자책에 투자할 계획이다. 교보문고는 아동을 위한 키즈러닝 사업도 준비 중이다. 도서 유통으로 구축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와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를 온·오프라인, 모바일에 응용하는 등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예스24(대표 김기호)는 2009년에 알라딘,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4개 대형서점과 북센, 한길사, 비룡소, 북21 등의 출판사와 함께 전자책 콘텐츠 확보를 위해 한국이퍼브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클라우드 기능을 탑재한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crema touch)`를 출시했다.
예스24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중점을 둔다. 단말기와 전자책을 패키지로 결합한 에디션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수험생 필독서, 인문 시리즈, 고전, 추리소설 등 에디션 시리즈는 현재까지 모두 5개가 출시됐다. 한국이퍼브에 등록된 전자책 수는 10만 종에 달한다.
지난달 인기작가 신작을 연재하는 `e연재 서비스`도 오픈했다. e연재 서비스는 로맨스, 판타지, 무협 소설 분야의 인기작가 신작을 단독 연재하는 디지털 콘텐츠 연재 플랫폼이다. 독자들은 매주 2~3회씩 정기적으로 연재되는 인기 작가와 신인 작가의 소설을 볼 수 있다.
예스24와 교보문고 모두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범위를 확장하는 도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종이책 유통 사업이 정체되고,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급속히 성장하는 환경에서 미래 성장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새로운 변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실제 매출 중 전자책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크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이라고 판단했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도 다양한 사업 추진
중소업체도 전자책 콘텐츠 강화와 해외 진출 등 다양하게 활로를 개척 중이다.
바로북(대표 이상운)은 콘텐츠 강화에 중점을 두면서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하고 있다. 바로북은 네이버 웹소설, 예스24 연재소설 등과 제휴를 진행했다. 바로북은 네이버 웹소설 1위였던 `광해의 연인`을 발굴해 알리기도 했다. 올해 안에 콘텐츠 범위를 넓혀 유아용 전문 콘텐츠몰을 론칭할 계획이다. 중국 진출도 검토 중이다.
리디북스(대표 배기식)는 소셜리딩 서비스를 내세우며 전자책 20만여권을 제공하고 있다. 책속의 인상 깊은 구절을 SNS로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리디북스는 2013년 6월 기준으로 누적 앱 다운로드 500만, 회원 15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리디북스 앱으로 리디북스 서점에서 판매하는 책을 볼 수 있다.
유페이퍼(대표 이병훈)는 회원 가입 후 전자책을 직접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페이퍼에 판매 등록 시 국내와 해외 20여개의 전자책 유통사에 동시에 서비스 가능하다. 유페이퍼 내에서 모든 판매처에 대한 판매내역과 정산조회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전자책 한권을 앱북으로 만들 수 있는 `앱북 서비스`, 전자책을 종이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POD 서비스`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DRM에서 자유로운 전자책 수천여권을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뷰어로 자유롭게 유페이퍼 전자책을 볼 수 있다. 유페이퍼는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