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강국기술대국]<인터뷰>황주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전기나 석유, 가스, 열 등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관련 기술은 산업발전과 국민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공공 인프라적인 특성이 강해 일반 산업분야와는 달리 기술 사업화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에너지 R&D 본산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황주호 원장은 “우리는 공기업이나 대기업 중심의 에너지산업 구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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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원장은 “에너지산업은 대부분 장치산업”이라며 “초기 대규모 자본 투자를 필요로 하고 투자 후 이윤이 발생하는 시간까지 보통 5~10년 이상이 걸리기에 중소기업과 민간 에너지 분야에 기술개발 투자 및 사업화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불확실성이 크고 도전적인 기술 분야에서 기관 역할을 강조했다. 시장과 연계한 기술개발 수요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수요자 중심의 R&D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산업의 특성 상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중요하기에 개발기술의 실증과 인증 분야에 국가 차원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요기술 발굴과 사업화 촉진을 위해 기술이전 전담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적극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기연 또한 그런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 놨습니다.”

에기연의 R&D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암모니아자동차나 염분차발전 등 과학기술의 미래 성장동력화〃에너지환경문제 해결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대형 공공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전력부족문제에서 볼 수 있듯 에너지는 산업적 측면 뿐 아니라 공공성이 강조되는 분야입니다. 모든 국민이 편리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전력할 것입니다.”

요즘 발전방안 논의가 활발한 출연연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과거 국가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출연연이 최근 그 역할의 무게와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에 시달려 온 것은 사실입니다. 출연연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시대 상황에 맞는 미션을 재정립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출연연이 지금까지 해온 기관별 발전보다는 분야별 역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융합해 국가 차원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사회 현안을 해결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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