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팹리스반도체 투자 늘려…스마트폰이어 모바일 경쟁력 향상 노려

국영기업 대형 인수 추진

중국 정부가 팹리스(Fabless)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최근 급부상한 모바일 반도체 경쟁력 향상과 설계부터 위탁생산까지 모두 처리하는 `자급자족` 구조 강화가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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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부품 경쟁력까지 확보하려는 야심으로 풀이된다.

중국 IT전문지 EEPW와 EE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칭화홀딩스는 모바일 반도체 팹리스 기업 스프레드트럼(Spreadtrum) 인수를 추진한다. 칭화홀딩스는 13억8000만달러(약 1조5797억원)의 인수가를 제안했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중국과 해외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스프레드트럼과 유니그룹이 힘을 모으면 최적의 조합이 될 것”이라며 인수에 큰 기대를 표했다.

칭화홀딩스는 중국 칭화대학이 투자한 칭화유니그룹의 계열사로 IT부터 바이오, 도시 인프라 건설과 과학파크 조성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에너지·금융·교육·과학·재료 분야 계열사를 보유한 중국 주요 국영 대기업 그룹 중 하나다.

팹리스 대표주자 스프레드트럼은 차이나모바일의 TD-SCDMA 통신칩을 직접 공급하는 등 내수 스마트폰과 3G·4G 핵심 반도체 설계를 맡고 있다. HTC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에도 칩을 공급한다. 1분기 1억8400만달러(약 2110억원) 매출을 낸 데 이어 2분기 매출이 2억7000만달러(약 3096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폭스콘도 파이어폭스OS 모바일 기기 개발을 위해 스프레드트럼과 손잡아 추가 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

파운드리 업계 투자도 이어진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SMIC는 국영기업 베이징산업개발투자(BIDMC)·중관춘개발그룹(ZDG)과 합작사를 설립한다. 총 36억달러(약 4조1284억원) 투자가 이뤄지며 월 3만5000장의 웨이퍼 양산 능력을 갖춘 45㎚ 공정 설비를 세운다. 운영은 SMIC가 맡는다. SMIC는 지난해 17억달러(약 1조9495억원) 매출을 기록해 중국 팹리스 업계 `1조` 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투자에 힘입어 중국 팹리스 반도체 기업의 SMIC 자급 비중은 매우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중국 팹리스 기업의 75%가 SMIC에 생산을 맡겼다. 2년 전까지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대만 TSMC 의존도는 큰 폭으로 낮아졌다. SMIC는 TSMC에 경쟁하기 위해 내년까지 28㎚ 공정 기술을 갖출 계획으로 20·14㎚ 공정 개발에 들어갔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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