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하반기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제성장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황으로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사장)은 26일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경제·경영 환경 전망`을 강의했다.
정 소장은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 한국 경제는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된 경기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아직 위기 이전의 성장세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 저성장 시대에 적응해 나가는 과도기”라며 “하반기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 한국경제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소장은 최근 불거진 글로벌 환경의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가 최대 이슈다. 그는 “미국의 경제회복 기반이 미흡하다며 양적완화 시기가 올해 말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은 긴축정책에서 성장정책으로 정책 기조를 옮겨가는 것이 불가피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의 지속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정 소장은 “하반기에도 아베노믹스가 지속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 없는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아직은 소비주도로 성장이 가능하며 경기급락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정 소장은 엔저 리스크 대비를 주문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큰 위협요인 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직은 감내할 수준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저에 힘입은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한국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