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 회장이 25일 오전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회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어서 CJ그룹이 사상 최악의 오너 리스크로 경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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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이 회장이 25일 오전 9∼10시에 출석해 조사받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을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귀가시킨 뒤 추가 소환 및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국내외 비자금 운용으로 510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CJ제일제당의 회삿돈 600억원대를 횡령한 혐의, 일본 도쿄의 빌딩 두 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350억여원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비자금으로 서미갤러리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세탁하고 관리했다는 의혹도 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분식회계, 국내외 차명계좌 거래,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재산 국외도피 등의 의혹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CJ글로벌홀딩스의 신 모 부사장을 구속 만기인 26일쯤 기소할 방침이다. 이 회장의 고교 동기로 2000년대 초·중반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CJ 중국총괄 부사장 김 모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중국 공안당국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한편 CJ그룹은 이 회장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계열사별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CJ헬로비전, CJ오쇼핑, CJ E&M 등 미디어 계열사가 최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달 초 CJ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며 “임직원이 이번 사태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