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재생플라스틱 사용비율 50% 육박...LG전자 재생자원 활용 `에코경영` 강화

LG전자가 제품 생산 시 재생자원 활용을 늘리고 전반적 재질 개선에 나서는 등 `에코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휴대폰에서는 재생 플라스틱 사용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며 제품 포장재도 재생 펄프 비중을 70~8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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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제품의 재생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0년 2014톤에서 2011년 3298톤, 지난해에는 4980톤까지 높아졌다. 특히 휴대폰(대표 제품 기준)은 재생 플라스틱 사용비율(해당 제품에 사용된 플라스틱 가운데 재생품 사용비중)이 46.3%에 달했다. 모니터는 20.1%, 에어컨은 12.3%의 비중이다. 식기세척기와 냉장고도 각각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10.7%, 5.8%를 재생자원으로 쓰고 있다.

아직까지 재생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모두 사용에 대한 권고나 사용기준 등은 없다. LG전자는 재생 플라스틱 활용 확대로 선제적 친환경 제품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제품뿐만 아니라 포장재에도 친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친환경포장설계 지침`을 제정했고, 이를 TV와 휴대폰 부문에 우선 적용했다. 이로써 올해 생산된 TV는 전체 크기는 커졌으면서도 포장재 사용량을 4.6% 줄여 109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휴대폰도 일부 모델의 포장 부피를 줄여 포장재 사용량 20.1%, 관련 비용을 37억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TV·휴대폰 이외 제품군에도 친환경 포장 원칙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포장재의 주 원료인 종이도 재생 펄프 비중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포장용 종이재료를 공급하는 제지회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재생펄프 비중을 관리한다. 이미 TV는 80.1%, 휴대폰은 70.6%의 재생펄프가 포함된 포장재를 사용 중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재생 펄프를 30%까지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LG전자의 활용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폐전자제품 회수도 LG전자의 주요 에코경영 활동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미 국내 650여개 판매장 내 소형 폐가전 무료 회수함을 비치했다. 그동안 가정에서 폐가전을 버리기 위해서는 별도 스티커를 발부받아 지정된 날짜와 장소에 배출해야 했다. 하지만 LG전자는 회사 판매장에서 무상으로 이를 배출하도록 해 폐가전 재활용과 고객 편의를 함께 높였다. 연내 서비스센터를 이용한 폐가전 회수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중국, 인도, 호주에 폐전자제품 회수처리시스템을 도입했고, 올해는 멕시코와 이스라엘, 페루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제품 개발단계부터 재질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제품 성능은 높이면서도 제품 크기나 부품 수를 줄여 자원 소비를 줄인다는 접근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19㎏급 세탁기는 100㎏의 중량으로 전년도 13㎏ 모델보다 오히려 무게를 10㎏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과 관련한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LG전자가 제조자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친환경 에코 경영을 기반으로 제품의 재질 개선과 재생자원 활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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