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기 위해 매장 카운터 앞에 섰다. 점원이 묻는다. “고객님, 적립하시겠습니까?” 스마트폰을 꺼내어 다운받은 적립 앱을 찾기도 귀찮은데, 뒤에 길게 서 있는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도 느껴진다. “아니요. 그냥 계산만 해주세요.” 이럴 때 스포카의 `도도(Dodo)`에 가입된 가맹점이었다면 간단히 카운터 옆에 설치된 스마트패드에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회원가입이나 로그인도 없고 카운터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필요도 없다.
점주 입장에서는 어떨까.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경우 체계적으로 고객관계관리(CRM)로 이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하기에 용이하다. 하지만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CRM 설치나 컨설팅은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스럽다. 스포카 도도 서비스는 최다 방문 고객, 최대 매출 고객 등을 자동 분류해 혜택을 준다. 점주는 `비가 오면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보내는 등의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한동안 지점을 들리지 않았던 이탈 고객 관리 기능도 있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는 “아직도 지역 내 상권 서비스는 대부분 적립 스탬프를 찍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도도는 카드나 스탬프를 발행하는 비용만 지불해도 효과적으로 고객관계관리까지 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말했다. 전화번호 뿐 아니라 QR카드 등으로도 적립이 가능하다.
도도는 현재 3초에 한번 꼴로 적립이 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한번이라도 적립한 이용자 수는 50만명이 넘었다. 그 중에서 다시 재방문한 비율은 130만번이다. 3명 중에 1명은 재방문한 셈이다.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도구가 됐다. 도도 목표도 고객의 재방문율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 대표는 “소형 점포가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개별 매장을 하나로 엮는 광고와 마케팅 외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포카는 GS샵에서 10억원 투자를 받았다. 올해 4월에는 포스코가 2억원을 수혈했다. 발빠른 영업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펀딩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500여 가맹점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올해 여름까지 1000개가 목표다. 5월에 부산지사 설립을 완료하고 부산 주요 상관의 100개 매장과 제휴를 완료했다. 최 대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단숨에 2배 가량 가맹 플랫폼이 늘 수 있다”고 자신하며 “소상공인이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당당히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스포카의 목표”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