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 MBC, KBS, YTN 등 방송사와 신한은행, 농협 등 금융사가 해킹을 당했다.
서버가 다운되고, 전산망이 마비됐다. 정부의 로그파일 분석 결과 침입 흔적이 중국에서 발견됐다. 북한의 소행이라는 발표다. 북한정찰국이 사이버테러를 목적으로 해킹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의 징후가 있었다고 한다. 금융위에서 특이사항이 없다고 했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당혹스러울 것 같다.
미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이 민간인의 이메일, 전화통화 기록을 수집해 왔다는 사실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세상에 밝혀졌다.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인 일명 `프리즘`은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스노든은 지난 2009년 G20 정상회담 때도 해킹과 도청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중국과는 진흙탕 싸움도 벌이고 있다.
민간인 사찰이나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언론의 보도를 계속 지켜본 국민들은 꼭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또 다시 당혹해진다.
지상파 방송국의 개그프로그램에서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코너 `황해`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족의 어눌한 말솜씨 때문에 매번 실패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일반인 대부분이 보이스피싱을 경험해본 적이 있기에 더 공감이 가는지 모른다. 이 코너의 최대 유행어는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다.
사이버테러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국제사회는 빅 브라더가 등장했다고 야단이다. 사이버테러와 빅브라더는 조선족의 어수룩한 보이스피싱과는 차원이 틀리다. 별다른 대책 없이 사생활과 정보가 유출당한다면 마냥 웃을 수는 없다. 고객인 국민은 많이도 당황스럽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