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연말 출시 예정인 게임콘솔 `X박스 원`의 정책을 수정했다고 20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고게임 거래를 허용하고, 일정 시간마다 인터넷 연결을 강요하던 기존 정책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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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매트릭 MS 엔터테인먼트 부분 대표는 블로그에서 “우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CD 게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게임 CD를 빌리고, 사고파는 자유가 이들에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S는 지난 10일 북미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E3 2013`에서 중고 CD를 이용해 X박스 원에서 게임을 하려면 별도의 비용을 내야한다고 밝혀 반발을 샀다. 또 하루에 한번 인터넷에 접속해 인증을 받아야 게임이 가능하다는 제약을 뒀다. 중고 CD 거래와 사용을 막아 온라인 기반 콘텐츠로 사용자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자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진화하려는 야심이 담긴 전략이다.
전략 수정은 라이벌 소니 때문이다. 같은 시기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PS)4는 콘솔 본연의 기능인 `게임`에 집중했다. `생활 속의 X박스`를 표방한 MS가 다양한 성능 확대로 제품 가격을 올린 반면 PS4는 게임기능에만 집중해 가격을 낮췄다. X박스 원은 499달러(약 57만원), PS4는 399달러(약 46만원)다.
소니는 중고 게임 이용을 제한하지 않고 별도의 인터넷 접속이 필요 없다고 밝혀 소비자의 지지를 얻었다. 가격부터 정책, 지향점까지 MS와 명확히 다른 PS4가 연말 열린 콘솔 대전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졌다. 아마존이 E3 기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참가자 2만5000여명 중 95%가 PS4의 손을 들어줬다.
X박스 원 정책 수정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 선점은 커녕 콘솔 시장에서 소니에 완전히 밀릴 수 있다는 MS의 다급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X박스는 윈도8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빠진 MS를 지탱해 온 최후의 보루다. X박스 원은 오는 11월 미국을 포함해 세계 21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