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더위가 누그러든 건 아니다. 오히려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와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그런 데다 예기치 않은 원전사태로 전력수급이 석연치 않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전기 대란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현명한 소비자들의 절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가 에어컨, 냉장고 등 구형 가전제품을 최신 절전형 제품으로 교체하면 가구당 전력 소모량을 6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발표한 것도 한몫했다.
날씨가 무더워질수록 자주 사용하는 냉방기기도 절전기능이 꼭 필요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에어컨 Q9000`은 실내 온도와 환경에 따라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희망온도에 도달하면 최소로만 운전해 전기료를 절약하는 냉방시스템 ‘초절전 스마트 인버터’를 갖췄다. 인버터는 에어컨 모터 작동 속도를 다양하게 조절해 주는 장치로, 설정 온도에 가까워지면 모터 속도를 낮춰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 또 사용할 만큼의 목표 전력량을 정해놓고 수시로 사용전력량을 점검할 수 있어 전기요금을 손쉽게 절약할 수 있다.
LG전자의 2013년형 `휘센 2 in 1 에어컨`은 모두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이다. 초절전 슈퍼 인버터와 초절전 열교환기(실외기)가 사용되어 절전 효과가 우수하다. 절전량 확인을 항상 할 수 있는 전력량 표시 기능과 열대야 절전 숙면 기능도 있다.
코웨이의 `케어스 항바이러스 제습기`는 강력한 제습 기능으로 적당한 실내 습도를 만들어주고 유해 바이러스 제거 기능까지 갖췄다. 하루 최대 24L의 대용량 제습기능과 함께 2단계 항바이러스 필터시스템을 적용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준다. 케어스 항바이러스 제습기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해 전기료 부담을 낮췄다. 기존 3등급 제품 대비 월평균 20% 정도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본 트윈스社의 ‘미코노스 에어로팬’은 8단계까지 풍량 조절을 할 수 있는데, 1단일 경우 소비전력이 4W에 불과하다. 8단계를 가동해도 27W의 소비전력을 보여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35W 수준의 보통 선풍기들에 비하면 초절전 선풍기이다. 일본전산에서 만든 DC모터를 장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 선풍기 머리 부분을 하늘로 향할 수도 있어 바람을 360˚ 全방향으로 멀리 보낼 수 있는 점이 특이하다. 그렇기에 선풍기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환풍기, 송풍기, 공기순환기(서큘레이터)의 기능까지 겸비하는 장점도 있다.
절전 가전제품만이 절전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스이코우社가 만든 ‘사무이아쯔이’는 유리창에 뿌리고 헝겊으로 골고루 펴주기만 하면 투명 코팅막이 형성되어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신기한 제품이다. 전기세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비밀은 고급 단열소재 SEAG필름 성분을 액체로 만든 기술에 있다. 사무이아쯔이는 유리창용(가정용)과 차량용이 있는데 유리창용은 평균 4.2℃, 차량용은 평균 6.2℃의 냉방 효과가 나타난다는 공인기관의 제품성능평가 결과를 보면 놀랍기까지 하다. 실내 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당연히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의 냉방용품 사용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절전의 효과까지 가져 온다.
에너지 절약 선도업체 ㈜천년넷의 관계자는 “현재의 난관을 헤쳐 나가고 당장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서만 절전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연과 다음 세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도 절전을 비롯한 에너지 절약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절전 및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주는 이 같은 제품들이 꾸준히 나와야 하는 이유가 현시점의 추세”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절전 제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기를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