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다망(公私多忙)하면 공적(公的)인 일이든 사적(私的)인 일이든 다(多) 망(亡)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공사다망해도 공사를 구분하고 마음을 다잡고 망중한(忙中閑)을 즐겨야 공사에 관계없이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다.
브리꼴레르는 참으로 여러 가지 일을 순차적으로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하지만 주기적으로 망중한을 즐기면서 무엇을 위해서 왜 이 일을 하는지 멈춰서서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제의식이 확실하고 목적의식이 분명한 가운데 다양한 일을 놀이하듯이 하는 인재이자 전문가가 바로 그다.
브리꼴레르는 잡다한 정보를 남다른 시각으로 편집하고 다양한 지식을 뜨거운 열정으로 녹여내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의 연금술사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분야의 확실한 전문성을 근간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면서 제3의 전공 지식을 창조하는 경계 넘나들기의 고수다. 그는 확실한 자기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현재의 정체성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를 닮았다. 한가지 정체성에 안주하지 않고 오늘의 나를 내일의 나로 부단히 변화시키는 위버멘쉬를 닮았기 때문이다.
니체에 따르면 위버멘쉬는 타고난 운명에 순응하지도 않고 거부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운명을 재창조하기 위해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이전과 다른 나를 부단히 재창조하는 운명애(amor fati)를 지닌 이상적 인간상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 누구도, 그 어떤 일도 사랑하기 어렵다. 우선 나를 사랑하고 내가 걸어가는 길을 사랑할 때 진정한 변화와 창조가 시작된다.
브리꼴레르는 자신이 하면 재미있는 재능을 찾아 즐겁고 신나게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재능을 찾아 열정적으로 몰입하다보면 재능은 이제 예능 수준으로 변화되어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거듭나는 것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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