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K씨는 안내시스템을 통해 근처에 사고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자가용을 타기로 했다. 바쁜 출근길이지만 제때 교통신호 제어가 이뤄져 정체 걱정도 없다. 요즘 동네 먼지농도가 높아졌다는 스크린을 보며 내일은 마스크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K씨의 스마트한 도시생활은 미래 얘기가 아니다. 청라 국제도시 주민들은 교통·안전·환경 등 생활 전반에서 첨단 서비스를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u에코시티(u-Eco City) 국가표준 통합플랫폼이 적용된 u시티(u-City) 특화 서비스를 청라 국제도시 주민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u에코시티 통합플랫폼은 개별 u시티 서비스로는 처리할 수 없는 융·복합 업무와 동시다발로 발생할 수 있는 도시의 다양한 상황을 종합 처리하는 도시통합운영센터 운영을 위한 핵심 기반 소프트웨어(SW)다.
티베로는 이번 사업에서 유수 글로벌기업을 제치고 기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공급했다. 티베로는 주사업자로 선정된 LG CNS와 함께 u시티 교통·안전·환경·시설관리·정보제공·인프라 등 6개 분야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시간 신호제어, 교통정보 연계, 돌발상황 관리, 대중교통 정보제공, 불법 주정차 단속과 방범, 폐쇄회로(CC)TV 차량번호 인식, u방재, u환경, u시설물관리, 상수도관리 정보를 하나로 통합·운영되도록 했다. 취합 정보가 미디어보드로 표출되고 홈네트워크 등에서 알려질 수 있도록 정보통신망, 무선인터넷, u시티 도시통합운영센터 등 인프라도 함께 구축했다.
이승선 LH 청라국제도시 u시티구축사업소장은 “종전 u시티 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주로 오라클 DBMS를 사용했지만 국산 SW 사용을 장려한다는 의미로 이번에 티베로 제품을 사용하게 됐다”며 “가격과 성능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유비쿼터스 기술과 국가표준 통합플랫폼을 융합한 최초 사례로 향후 표준모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u에코시티 통합플랫폼은 통합관제 모듈을 비롯해 운영 포털, 단위 서비스 관리 모듈, 각종 미들웨어, 통합플랫폼 DB 등 10개 모듈로 이뤄졌다.
송도지구 내 아이타워에 위치한 `u시티운영센터`는 광대역 통신망으로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청라국제도시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상황을 종합 판단해 대응하고 있다.
운영센터 구축 사업에서 티베로는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기술지원에 집중했다. 연계가 필요한 u시티 서비스 업무와 서드파티(3rd Party) 제품의 연동 검증을 단시간에 완료해 신속한 기술지원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u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호환과 u에코 플랫폼 적용 관련 기술지원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티베로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과 업무 연속성, 가격 경쟁력에 있어 강점이 있다”며 “외산 대비 5년 기준 55~60%의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가 있고 유지보수 비용에 제품 업그레이드와 정기점검 비용뿐 아니라 현장 기술지원 비용까지 포함돼 가격과 기술 모든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