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TV시장 5년은 과거 50년보다 더 급진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미국 케이블쇼에서 컴캐스트 CEO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맞습니다. `고화질`까지는 컬러TV 이후 시장에 대폭적인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초고선명(UHD)는 TV시장에 트리거(촉매제)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분명 새로운 모멘텀(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종한 CJ헬로비전 기술실장은 미래 TV 시장을 이렇게 내다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 확보다. 물론 넘어야할 첫 관문은 보급형 UHD TV의 확산이다. 그는 “제조사가 UHD TV를 보급형으로 내놓고 케이블 업계가 콘텐츠를 수급한다면 급진적으로 UHD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콘텐츠` 확보가 시장 성패를 좌우한다. 이 실장은 “3D의 가장 큰 실패 이유는 콘텐츠 유통시장이 안 만들어 진 것”이라며 “반면에 UHD는 3D에 비해 제작 단가와 원가가 저렴해 3D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D가 제작 장비와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한다면, UHD는 기존에 사용하던 2K 장비에서 업그레이드된 4K 장비로 바꾸면 된다. 이미 4K를 사용하고 있는 영화사나 방송사도 많다. 가격은 3D보다 저렴하다.
이 실장은 “유통 시장은 콘텐츠 제작자, 전달자, 소비자라는 생태계가 있어야 만들어 진다”며 “HD도 케이블이 상용서비스를 최대한 앞당겨 생태계 기반을 조성했기 때문에 대중화가 빨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생태계를 위해 우선 CJ 계열사인 CJ E&M과 UHD 콘텐츠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헬로비전은 향후 UHD 가입자가 늘어나면 주문형비디오(VoD)와 채널을 UHD패키지로 늘릴 예정이다. 홈쇼핑 채널도 UHD로 송출할 계획이다. UHD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감과 입체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실제보다 더 실물처럼 느껴진다. 같은 홈쇼핑 채널이어도 화질이 좋은 채널에 눈길이 가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는 “UHD 생태계는 케이블 한 회사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며 “케이블 전체 업계와 어디에서든 UHD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기술·정책적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