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국산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에 주목하라

참 다행한 일이다.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오픈소스 기반의 데스크톱 가상화(VDI) 제품이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산하기관에 망분리용, 평가장용, 스마트워크용 등 다양한 형태로 구축됐다. 국산 제품의 우려를 불식 시킬 수 있는 레퍼런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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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잇따른 원전사고로 정부가 몸살을 앓으며 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즈음에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이 도입된다면 본체가 사라지는 효과로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스마트워크 환경이 가능해짐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일처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재택근무 환경이 조성돼 출퇴근에 쓰이는 시간 절약 및 교통수단 이용으로 발생되는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교통 혼잡 감소에도 한몫을 한다.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가상화 솔루션을 통한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인 다양한 성공 사례들을 보면 미국 캔자스시 전력회사인 KCP&L은 서버를 통합함으로써 4개에 달하던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줄였다. 연간 3만7000달러의 임차 비용을 절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너지 회사 파워세라야는 데스크톱 가상화를 통해 연간 2만6000㎾의 전력을 절약했다.

국내에서도 일부 지자체에서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PC 100대 당 연간 400만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 업무용 PC 100대가 하루에 223㎾를 사용했다면 가상화 도입 후 전력사용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11년 한 기업 콜센터도 550대의 컴퓨터에 데스크톱 가상화 시스템을 적용해 큰 효과를 얻었다. PC 한 대당 연간 297㎏에 이르던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79㎏로 줄일 수 있었다. 소비전력도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전기요금 절감은 물론이고 사무실 환경도 개선됐다. 더 이상 정부가 주춤할 이유가 무엇인가.

15년 전 정부가 국가기간망을 구축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초석을 다졌다. 인터넷 산업이 젊은이의 피를 끓게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정부 간 협업 체계가 이뤄지지 않아 중소 기술기업의 아쉬움은 매우 컸다. 이제 웹3.0 시대를 맞아 15년 만에 다시 국가가 성장 기반을 마련할 클라우드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외산 제품 일색이다. 다행히 정부가 인재 발굴, 창업 지원 등 창조경제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국산 클라우드 플랫폼 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행보가 기대된다.

드디어 미래창조과학부가 팔을 걷었다. 오는 27일부터 클라우드 메카인 부산 벡스코에서 `클라우드 엑스포 2013`을 개최한다. 기술 동향이며 산업에서 준비한 제품, 정부가 구축한 사례 등이 대거 등장한다.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국산 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수요자와 공급자의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수요자를 위한 공간과 세미나 장소가 지원된다.

불현 듯 생각난다. 출장에서 만난 중국 정부 관계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솔루션을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더니 “우리 제품을 우리가 사용하지 않으면 기술 기업이 성장할 기회가 줄어들지 않느냐”는 중국 관료의 담담한 대답이 두고두고 뇌리에 남는다.

간절한 바람이 있다. 국내 최초로 리눅스 기반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구축 경험을 가진 기업의 대표로서 이번 전시회에 IT 환경을 구현하고자 하는 관계자들이 꼭 참석해 국내 기술 기업의 동향을 꼼꼼히 확인했으면 한다. 특히 정부 담당자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신기술이 조기에 정착 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배희숙 이나루티앤티 대표 hsnaru@e-na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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