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 LTPS 시대 개막…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계기 되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300ppi 이상 스마트패드용 기판 분포 전망

고해상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판으로 사용돼온 저온폴리실리콘(LTPS)이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패드(태블릿PC)까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LTPS 수요가 많아지면서 향후 설비 투자까지 촉발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넥서스·킨들파이어 등 올 하반기 선보일 스마트패드 신제품에 LTPS 기판을 적용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LTPS는 입자가 결정화돼 있어 비정질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보다 전자 이동도가 100배 이상 빠르다. TFT 크기가 작아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어 개구율이 높고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설비 투자 부담이 커 픽셀 크기가 아주 작은 고해상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만 일부 적용돼왔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패드에도 LTPS를 적용한 디스플레이가 채택된다. 인치당 픽셀 수(ppi)가 300ppi가 넘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LTPS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력소모량도 적어 세트업체가 LTPS를 적극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는 LTPS 라인 업그레이드에 들어갔으며 하반기부터 신규 라인을 가동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4.5세대와 더불어 하반기부터 6세대 LTPS 라인에서도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를 양산한다. 재팬디스플레이는 5.5세대에 더해 6.5세대 LTPS 라인에서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소형 디스플레이 위주의 전략을 펼쳤지만 6.5세대 LTPS 라인 양산을 계기로 스마트패드용 디스플레이 시장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AUO도 하반기부터 킨들파이어용으로 LTPS를 채택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중국 BOE가 오르도스 지역에 LTPS 라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을 위해 LTPS 투자를 검토했으나 우선 LCD부터 생산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LTPS는 a-Si보다 마스크 공정이 두 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생산능력도 a-Si 방식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스마트패드까지 확대 적용되면 LTPS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져 업그레이드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250~300ppi 해상도의 스마트패드용 디스플레이 중 7%에, 300ppi 이상에는 69%에 각각 LTPS가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스마트패드에 LTPS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LTPS 기판 라인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300ppi 이상 스마트패드용 기판 분포 전망 (단위:%)

자료:NPD디스플레이서치

스마트패드 LTPS 시대 개막…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계기 되나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