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 보조금 몰아줘…애플에는 악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잘 팔리는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많이 몰아주는 파격적 제도를 도입한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니혼게이자이는 15일 NTT도코모의 보조금 정책 변화를 상세히 보도했다.
변화의 핵심은 보조금 차등 배분이다. A·B·C 세 그룹으로 나눠 판매량별로 보조금을 더 준다. 가장 인기가 좋은 A그룹에 보조금을 가장 많이 줘서 판매 가격을 1만엔(약 11만원) 이하로 낮춘다. 그 다음 B그룹은 2만엔(약 22만원) 안팎, 부진한 C그룹은 3만엔(약 33만원) 이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를 다르게 한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사전 조사를 거쳐 그룹을 이미 정했다. A그룹은 삼성전자 `갤럭시S4`와 소니 `엑스페리아`가 차지했다. B그룹은 후지쯔와 샤프 신제품이, NEC카시오모바일 등 나머지 일본 스마트폰 업체는 C그룹에 들어갔다. NTT도코모는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도 소비자 반응을 보고 세 그룹 중 하나로 분류할 방침이다.
NTT도코모의 보조금 정책 변화는 삼성전자에는 호재다. A그룹과 C그룹 가격차가 세 배 이상으로 벌어져 소비자 선택이 A그룹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45%가 넘는 NTT도코모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갤럭시S4는 대박을 예약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신 요금도 월 기준으로 NTT도코모가 2, 3위 업체인 KDDI와 소프트뱅크보다 500~1000엔 정도 싸다.
반면에 애플에는 악재다. NTT도코모는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는다. 파격적 보조금으로 NTT도코모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아이폰 입지가 좁아지게 마련이다. KDDI와 소프트뱅크도 보조금을 아이폰에 몰아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전에도 일본 이통사는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기종마다 차이는 크지 않았다. NTT도코모가 이를 큰 폭으로 넓힌 셈이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통사가 소매가격을 강제로 정하지 않는 한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MM소겐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