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전자상거래 시장 입지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연이어 인수했다. 아마존·이베이를 겨냥한 월마트의 행보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펼쳐질 유통 전쟁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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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월마트랩스(@WalmartLabs)는 공식 블로그에서 `원옵스(OneOps)`와 `테이스티랩스(Tasty Lab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원옵스는 이베이 출신 전문가가 만든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다. 테이스티랩스는 구글과 모질라에서 나온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다. 월마트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월마트랩스는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부문 자회사로 월마트닷컴 등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개발을 맡고 있다. 소셜 쇼핑과 소셜 앱 개발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두 기업 외에도 최근 2년간 아마존을 타깃으로 십여 개 스타트업을 사들였다. 월마트의 전체 매출은 아마존보다 월등히 크지만 아마존의 온라인 판매액은 월마트의 네 배를 넘어선다. 월마트는 올해 온라인에서 90억달러(약 10조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한 금액이다.
월마트는 원옵스 기술로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힘을 싣는다. 월마트랩스는 “원옵스가 가진 노하우가 월마트의 서비스형플랫폼(PaaS)과 서비스형인프라(IaaS) 기술 역량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원옵스는 벤처 캐피털 공룡 안드레슨 호로위츠와 유니온스퀘어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이다. 테이스티랩스가 가진 소셜 소프트웨어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효과적인 툴 개발에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핀터레스트처럼 최신 제품을 리뷰하고 소셜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월마트는 “실리콘밸리의 영민한 혁신가 힘을 빌어 모바일을 포함한 제품 판매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기업을 인수한 것은 실리콘밸리 최고 인재들을 끌어들여 세계 최고수준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약속”이라고 밝혔다. 단 상세한 인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월마트는 최근 포천이 선정한 `2013년 미국 500대 기업`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1위였던 엑손모빌은 2위로 내려앉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