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금융IT한류…KB국민은행이 앞장선다

대한민국의 금융IT가 인접 국가에 `신 한류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지능화하는 해킹 기술로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금융보안범죄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금융 고위관계자가 잇따라 한국을 방문해 국내 금융기술을 벤치마킹하는 등 협력을 강화한다.

중국 공상은행에 이어 15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에 동남아시아 주요 은행 임원과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가 대거 방문했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금융보안 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HSBC(홍콩), 만디리 은행(인도네시아), CIMB(말레이시아), 메이은행(말레이시아), 유나이티드 코코넛 플랜터스 은행(필리핀), 태국은행 등 동남아시아 핵심 금융기관 IT, 보안 책임자 20여명이 자리했다.

마침 이 날은 3·20 전산장애로 해킹 피해를 입은 농협지주 신동규 회장이 사임을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두 은행의 희비가 엇갈렸다. KB국민은행은 현장에서 IT운영 사례를 소개하고, 비대면 채널인 스마트브랜치 랩에서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이배봉 KB국민은행 IT기획 팀장은 “금융보안시스템의 핵심은 기술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경영진의 관심과 긴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민병덕 행장을 중심으로 KB국민은행은 경영진에서 선제적인 보안투자를 강화하고, 보다 안전한 금융보안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킹을 비롯 각종, 파밍, 스미싱 등 지능화하고 있는 금융보안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의 IT보안기술을 KB국민은행 종합상활실에서 실제 선보이자,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의 보안기술을 벤치마킹해 현지에 도입하겠다고 화답했다.

HSBC관계자는 “문서로만 보았던 한국의 금융IT기술을 실제 체험해보니, 상당한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고 있었다”며 “국민은행과 이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현지 은행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기술 교류와 상시 지원협력 체계 마련에 합의하고 전방위적인 업무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스마트금융의 핵심 축인 스마트브랜치에 대해 공유하는 기회의 장도 주어졌다. 이른바 `퓨처 뱅킹`으로 불리는 스마트브랜치와 최첨단 IT기술을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재래화된 대면 채널에서 IT기술을 접목한 비대면 채널이 실제 금융거래로 이어지는지 시연 등을 통해 확인했다.

당초 주어진 2시간을 훌쩍 넘어 대한민국의 금융IT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질문 세례가 쏟아지기도 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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