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 한국에 독자 `월렛(전자지갑)`을 선보인다. 국내 금융사 뿐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결제 사업자와 대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도영 비자 북아시아 신상품 개발 대표는 “브이닷미(V.ME)라는 자체 전자지갑 솔루션을 한국 실정에 맞게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정식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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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먼저 올해 호주 시장에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4년과 2015년에 한국·일본· 중국 등 북아시아 지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비자가 준비 중인 월렛은 공개형 플랫폼으로 비자카드 외에도 다른 카드, 금융사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초기에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올해 가맹점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자 브이닷미는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 결제까지도 가능하게 확장성을 극대화한다.
전자지갑 사업을 위해 해외 글로벌 카드사는 물론이고 금융사와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비자카드가 아시아지역에서 전자지갑 사업에 뛰어들 경우,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의 외연 확대와 국내 사업자 위주의 이합집산 형태에서 해외 글로벌 기업과 결제 산업이 연계됨으로써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카드는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비자와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삼성 스마트폰에 지불결제 정보를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 모바일 통합관리 서비스`를 결합해 다른 금융기관이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차세대 스마트기기에 비자페이웨이브 기능을 선별적으로 탑재키로 했다. 페이웨이브는 비자카드의 비접촉식 모바일지불결제 기술이다.
다음 달 공개 예정인 삼성 월렛 사업에 비자카드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신준현 비자코리아 이사는 “이르면 내 달 삼성월렛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협력 범위 등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다양한 부문에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제조 1위기업과 세계 가맹점을 보유한 비자카드가 전자지갑 시장에 동반 진출할 경우, 그 파급력은 막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삼성은 월렛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비자카드 NFC기술 전문가를 영입했고 최근에는 구글 월렛 개발에 참여한 임원급 엔지니어를 스카우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영 대표는 “카드 시장에서 비대면 거래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역으로 보안 문제도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며 “브이닷미 전자지갑은 고도화된 보안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모바일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글로벌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