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오는 9월 글로벌 이사회 한국서 처음 연다

모바일용 코어 프로세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ARM이 한국에서 처음 글로벌 이사회를 개최한다.

핵심 고객사가 몰려 있는 우리나라에서 시장 상황을 재점검하고 프로세서 설계자산(IP) 외에 현지 영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ARM코리아(대표 김영섭)는 본사 회장과 글로벌 이사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략 회의를 오는 9월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ARM은 지난 1993년 한국에 진출했지만 글로벌 이사회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ARM은 세계 코어 프로세서 IP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LG전자 모바일 AP와 디지털 TV 메인칩은 모두 ARM `코어텍스A` 시리즈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터치스크린패널(TSP), 각종 센서 등에 쓰이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역시 대부분 `코어텍스M` 시리즈를 쓴다. 인텔, 이매지네이션 외에 ARM IP나 아키텍처를 사용하지 않는 업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번 글로벌 이사회는 전체 매출액 중 비중이 가장 큰 한국을 직접 찾아 신성장 동력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ARM은 코어 프로세서 시장을 석권했지만 차세대 먹거리로 공략 중인 그래픽 프로세서(GPU), 네트워크 온 칩(NoC) 시장에서는 아직 이매지네이션, 엔비디아, NoC 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AP의 GPU는 이매지네이션의 IP를 주로 사용한다.

김영섭 사장은 “ARM이 IP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 기록하고 있지만 신규 사업도 확대하려 한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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