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교과서의 성공신화를 영어교육 스피킹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다시 쓰겠습니다. 이제는 한국이 아닌 전세계를 공략할 계획입니다.”
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와 이비호 부사장은 누드교과서를 탄생시킨 부부 경영인이다. 이들 부부는 서울대 벤처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둘은 누드교과서를 만든 이투스를 시작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 NHN 등 굵직한 인터넷기업에 있다가 다시 맨몸으로 나왔다. 벤처 동아리 출신답게 큰 기업에서 꿈과 능동성을 다 펼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비호 부사장은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물론 대기업에 있으면 안정적인 월급과 미래가 보장되지만 임원이 바뀔때 마다 사업 방향성이 조금씩 바뀌는 등 사업을 쭉 밀고나가는 데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심 대표와 이 부사장이 영어 교육사업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을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해외 유학을 준비했다. 학교 탐방을 위해 미국에 갔을 때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 한국에서 열심히 배운 영어로 길을 물어봐도 미국인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두 사람은 소통이 안되는 이유를 훈련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심 대표는 “저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이 말하는 문법에는 문제가 없다”며 “진짜 미국인이 쓰는 영어 정보가 부족하고 훈련이 안돼 있어서 소통이 안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서 의사소통이 안될 때 나눈 대화를 녹음해서 들었을 때 틀린 어휘는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일반인 중에 성우나 아나운서 처럼 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한국인은 성우가 말하는 영어를 듣고 따라해 일반인과 소통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날로 벤처의 피가 흐르는 부부는 성인을 대상으로 영어교육 스피킹사업에 뛰어들었다. 영어권 국가에 찾아가 현지인이 영어로 말하는 장면을 촬영해서 보여준다. 장소는 해변, 헐리우드, 길거리 등 실생활 속 다양한 곳이다. 영국, 호주, 미국 등 국가별로 다른 억양을 배울 수 있다.
부부는 처음부터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구상했다. 심 대표는 “영어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넘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세계를 공략할 계획을 잡았다”고 말했다.
꿈은 현실이 됐다. 스터디맥스는 다음달 일본에 진출한다. 스터디맥스 영어교육 앱을 일본어로 출시한다. 이 부사장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유료 영어말하기 앱을 5월에 출시한다”며 “일본인 특성에 맞게 앱도 한국과 다르게 변형했다”고 말했다.
중국시장도 공략한다. 스터디맥스는 1년 전부터 중국에서 영어교육사업을 준비했고 올 하반기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대만도 내년 초에 진출한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독일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스터디맥스의 작년 매출은 63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으로 잡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