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논리적 잣대로 안 된다고 하니까 예술가가 상상력의 망치로 기존 논리를 부숴버리면서 너무 생각이 좁은 틀 안에서만 꿈틀거린다고 한다. 판사는 과학적인 분석과 객관적인 판단기준에 비추어 엄밀하게 판결을 내린다고 가정하지만 예술가의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편협하고 틀에 박힌 생각이라고 판단한다. 똑 같은 사람인데 한 사람은 뇌안(腦眼)으로 분석하고 다른 한 사람은 심안(心眼)으로 느낀다. 오쇼 라즈니쉬는 “가슴에 중요한 모든 것은 이성에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들이다. 단순해지는 것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하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감성과 머리로 생각하는 논리의 극명한 차이점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보통 논리는 독재자의 칼처럼 반대되는 감정을 용납하지 않는다. 논리의 세계에는 흑백논리나 대립되는 감정을 염두에 두지 않고 어느 하나의 논리로 다른 논리를 지배하려는 속성이 있다. 독재자가 반대파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듯이 논리 또한 그것과 반대되는 감정, 사랑, 명상을 가만두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오쇼 라즈니쉬는 의미 있는 모든 것은 비이성적인 것이다. 그러니 이성에 먼저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삶에 의미 있는 모든 것을 죽이는 것이 된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장미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이해는 되지만 감동적이지 않다. 장미의 아름다움은 논리적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감성적 설득의 대상이다. 아름다운 장미는 그저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내가 장미에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하기 이전에는 그 어떤 설명도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장미의 근원을 설명하고 장미의 식물적 속성이나 꽃의 특징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면 그 의미가 분해되어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보고 폭포의 높이와 폭포가 만든 깊은 물의 속성을 설명하기 시작하면 폭포는 더 이상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분석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폭포의 아름다움은 조사하고 분석하기 이전에 가슴으로 느껴야 아름다움이 가슴으로 와 닿기 시작한다. 세상을 머리로 이해하기 이전에 가슴으로 느끼고 온 몸으로 체험해보라. 경이로운 기적과 감동이 주변에 널려 있음을 자각할 수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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