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광판 가격 상승도 예상
LCD 백라이트유닛(BLU) 핵심 부품인 도광판의 새로운 소재로 메타스틸렌(MS)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MS 생산 업체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공급난이 빚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백라이트유닛(BLU) 업체들과 도광판 제조 업체들은 최근 TV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MS 도광판을 개발해 공급을 시작했다.
도광판은 엣지형 BLU에 장착되는 부품으로, 양 끝의 발광다이오드(LED)로부터 나오는 빛을 고르게 분포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도광판에는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소재가 주로 사용됐다. PMMA가 빛 투과율이 높아 광학용 제품으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과 수분에 취약한 성질 때문에 문제가 돼왔다. 대형 사이즈는 LED를 양쪽으로 탑재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열이 발생해 도광판이 늘어날 수 있다.
과거에도 MS를 사용한 적이 있지만 PMMA에 비해 광특성이 낮아 지난 2006년 정도부터는 PMMA가 압도적으로 많이 확산됐다.
최근에는 각종 패턴과 광학 기술로 MS의 광 특성을 끌어올려 PMMA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이 때문에 TV 제조사나 LCD 패널 업체들이 MS 도광판을 요구하고 있다.
정작 문제는 원자재 공급에서 발생했다. MS가 PMMA에 비해 가격이 20% 정도 높게 책정돼 있지만 공급 능력이 부족해 도광판 업체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PMMA 소재 시장은 LCD 산업 성장과 함께 가파르게 신장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시설 투자를 단행해 지금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석유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PMMA 가격도 매달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주요 도광판 업체들은 안정적인 가격에 PMMA를 공급받고 있다. 반면 MS는 일본 신닛테츠스미킨을 비롯한 소수 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2006년 정도 이후 PMMA 중심으로 시장이 굳어진 구도였으나 올 해부터는 대변화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도광판 가격이 오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