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성장세가 전년 대비 둔화된 가운데 체크카드만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업카드사가 앞다퉈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금융당국 또한 신용카드 발급조건을 까다롭게 손질한 탓이다. 여기에 소득공제 확대로 사용 유인이 강화되면서 전체 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이 16.5%에 달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 비중은 전체 카드 45조3000억원 중 신용카드가 83.1%(37조7000억원), 체크카드 16.5%(7조5000억원)로 나타났다. 체크카드 평균결제 금액은 2만7430원으로 소액결제에 주로 많이 사용됐다.
3월 카드승인 금액도 전년 동월 대비 전체카드는 5.6%, 신용카드는 4.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체크카드는 10.3% 증가해 사상 처음 10%대에 진입했다.
카드사 측은 “소득공제 확대 등 사용 유인이 다양해지고 카드사별로 한층 혜택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카드 사용이 늘면서 체크카드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있다”며 “올해 체크카드 결제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3월 국내 카드승인 금액은 4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2조4000억원) 증가했다. 2005년 이후 최저 수준 증가율을 기록한 2월(3.4%)에 비해서는 다소 상승했다. 반면에 1분기 중 카드승인 금액은 12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6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리먼사태 직후인 2009년 1분기(5.6%)보다 낮은 증가세다.
상위 10대 업종 카드승인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해 전체 카드승인 실적의 55.9%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업종은 음식점, 주유소, 인터넷상거래, 대형할인점, 국산 신차 판매, 슈퍼마켓 순이었다. 생활 밀접업종은 전년 동월 대비 10.0% 증가해 전체 카드승인 실적의 27.0%를 차지했다. 경기 침체와 무이자할부 축소로 백화점 업종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감소한 반면에 대형할인점과 슈퍼마켓, 인터넷상거래 업종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상승했다.
보험 업종에서는 카드 이용편의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경기침체로 보험유지나 신규가입 여력이 떨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낮은 실적을 보였다. 국산 신차 판매 업종의 개별 소비세율 인하가 지난해 말 종료함에 따라 1~2월 판매부진이 3월에 다소 회복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카드승인 금액 증가율은 35.0%(1조9000억원)로 큰 폭 증가했다.
[표]-카드종류별 결제금액 비중 자료 : 여신금융협회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