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철 이노컴퍼니 대표는 인터뷰 중 `골프 핸디캡이 얼마일까`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몸에 힘을 쏙 뺀 모습이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다소 독특하다. 한편으로는 엉뚱한 느낌마저 준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직원`보다 `게으른 직원`이 낫다고 생각한다. 부지런하면 주변 동료와 선·후배만 피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떠나가는 버스도 잡지 않는다. 대기업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는 직원은 미련 없이 보낸다.
신우철 대표는 “회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원은 항상 웃으면서 떠나 보낸다”며 “그렇지만 초창기에 합류한 직원들은 10년 이상 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9년 2월 `사람이 좋다`라는 의미의 사람인(人), 좋을 호(好)를 담은 이노컴퍼니를 설립했다. CCTV 사업은 2011년 10월 독일 모보틱스와 총판 계약을 맺으면서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1년간은 시행착오와 학습을 하는 시간이었다”며 “CCTV 동호회와 카페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보틱스 CCTV는 300만화소 이상 메가픽셀로 개발, 고화질을 자랑한다. 이달 초부터는 500메가 신제품까지 포트폴리오에 가세했다.
하지만 보급형에 비해 비싸 아직 대량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네트워크 영상 녹화장치 간 호환성을 보장하는 업계 표준인 온비프 `ONVIF(Open Network Video Interface Forum)`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신우철 대표는 하지만 미래 성장성을 낙관한다.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불과 10년 전 1%도 안 됐지만, 지금 15%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영상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 대표는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서는 단순히 촬영기능만 갖췄던 CCTV가 이제는 영상데이터를 분석, 제공한다”며 “카메라에 영상솔루션을 결합해 특화된 솔루션을 판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CCTV가 설치돼 있지만, 화질이 안 좋아서 사고 원인을 못 찾았던 공장에서는 고화질 제품을 대체재로 찾게 된다”며 “우리는 이 같은 수요를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CCTV 카메라에 적용된 반구형 기술은 건물 천정에서 촬영한 CCTV영상을 모니터에서 18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전환시켜 준다.
특히 사건사고가 발생한 지방 공장시설과 기업에서는 ROI 관점에서 고화질 제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 회사 제품은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경고음을 모니터 및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거나, 줌 기능을 이용해 원격지에서도 자동차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다. 신우철 대표는 “올해 CCTV 사업에서 매출이 늘어난다면 180억원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