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념일은 대통령령으로 정한 정부 제정·주관의 기념일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 기념일은 모두 46개나 된다. 3월 3일 납세자의 날부터 시작해 12월 3일 소비자의 날까지 이어진다.
국가 기념일은 말 그대로 국가적으로 역사적 사건을 기리고, 특정 산업 및 계층의 소중함을 기억해 후대에 계승하고자 마련된 날들이다.
달력을 보니 1년 열두 달 중 4월과 5월, 10월에 전체 국가 기념일의 절반이 넘는 30여개가 몰려 있다.
4월에는 1일이 어업인의 날, 5일은 식목일·향토예비군의 날, 7일 보건의 날, 13일은 임시정부수립일이었다. 이달19일은 4.19혁명 기념일이고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어 21일 과학의 날, 22일은 정보통신의 날, 25일은 법의 날이 이어진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 어버이, 스승, 성년, 부부의 날이 4~5일 간격으로 들어 있다. 10월은 국가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다. 1일 국군의 날에서 29일 저축의 날까지 12개 기념일로 달력이 빼곡하다.
국가 기념일은 아니고 달력에도 나오지 않지만 민간 차원의 기념일도 꽤 있다. 예를 들어 4월 4일은 종이 안쓰는 날이고,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각종 기념일이 많다보니 개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날이 아니면 대부분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내기 십상이다.
4월은 과학의 달이다. 과학의 날과 정보통신의 날이 포함돼 있다.
새 정부 들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국정 목표인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구현할 수 있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과학기술, 정보통신과 결합할 때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고 그 혜택이 전 국민에게 돌아간다.
4월이 다가기 전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날을 기념해 과학관 등 과학기술 전시회를 찾아보거나 과학기술책 한 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소중히 기억해야 할 날이니 만큼 아무런 의미 없이 보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