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충전 표준연합 `PMA(Power Matters Alliance)`의 세 확장 속도가 빠르다. 대형 단말기 제조사, 부품 업체, 통신사업자, 외식 업체 등 굵직한 회원사의 가입이 줄을 잇고 있다. PMA는 참여 폭을 더욱 넓혀 세계 시장 표준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PMA는 자기유도 방식 무선 충전 기술표준 주도권을 놓고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와 경쟁하고 있다. 기본 원리는 같은 자기유도 방식이지만 적용 주파수가 다르다.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에서는 WPC의 `Qi` 방식 무선충전 솔루션이 우세를 보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PMA는 경쟁 관계인 WPC 회원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WPC에 이어 PMA에 가입했다. 옵티머스 G프로 액세서리에 Qi 방식 무선 충전 기술을 탑재하는 등 WPC 진영의 주요 회원사다. 삼성전자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도 이달 PMA에 합류했다. 업계는 삼성전자도 곧 PMA 진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팬택, ZTE 등 대형 제조사가 PMA에 가입했다.
PMA는 지역 시장 영향력도 강화 중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AT&T, 구글, 스타벅스 등이 참여하면서 무선 충전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공항과 주유소 등 공공 시설과 보스턴 지역 스타벅스 매장에 무선충전 `핫스팟`을 설치했다.
유럽에서도 지난 3월 통합 무선 충전 솔루션 업체 파워키스를 영입하며 현지 무선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파워키스는 유럽 주요 기차역, 공항 등 1000여개 무선 충전 인프라를 보유했다. 또 최근 유럽 맥도날드 매장에도 핫스팟을 설치 중이다.
관련 업계는 PMA의 적극적인 행보로 무선 충전 기술표준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WPC의 Qi 방식이 제품 출시에서 한 발 앞섰지만 향후 인프라 구축 편의성이 기술 확산 및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PMA 관계자는 “대형 통신사업자 등 주요 회원사들 주도로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고 WPC 회원사의 참여도 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