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PO `양보단 질`…소수 정예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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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양 보다는 질`로 소수 정예화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상장일 기준) 총 8개 기업이 모두 1733억원 규모의 공모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공모기업수는 33.3% 증가했지만, 공모규모는 38.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극도로 부진했던 IPO 시장에 다소나마 숨통이 틔었고, 불경기 속 양호한 평가를 받는 기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들 8개 상장기업은 모두 코스닥 기업이었다. 따라서 비교적 기업 크기가 작아 공모규모로 봤을 때 500억원 이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반해 작년 1분기에는 휴비스가 2001억원, 동아팜텍이 544억원 등으로 공모기업 수에 비해 큰 공모규모를 형성한 바 있다.

특히 IPO 시장이 호황기였던 지난 2011년 1분기와 비교해보면 공모기업 수는 52.9%, 공모규모는 87.2% 각각 감소, 최근 IPO 시장의 불황세가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상장한 기업들이 대부분 높은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이후에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IPO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이 3곳으로 2분기에는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 대형 종목이 IPO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로템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신청한다. 예상 공모 규모는 지난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전체 공모액의 절반인 5000억원 수준일 정도로 크다.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포스코특수강, LG실트론 등 대형 IPO가 연이어 연기 또는 철회됐기 때문에 현대로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 상태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코스피 시장 상장예심을 통과한 DSR와 아주베스틸 역시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가 중소기업과 벤처 진흥에 집중돼 있어 신규 IPO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며 “2분기에는 IPO 시장의 양과 질 모두 풍부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1분기 IPO시장 현황(단위: 원)

1분기 IPO `양보단 질`…소수 정예화로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