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LTE 라우터가 일본 통신시장에 깔린다.
모바일에코(대표 김대현)는 자체 개발한 LTE 라우터를 일본 NTT도코모의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 공급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LTE 라우터가 일본에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가 수출한 LTE 라우터는 지난해 10월 개발됐다. 퀄컴 최신 LTE 칩세트인 `MDM9215`를 채택했다. LTE뿐 아니라 3G도 함께 지원한다. 최대 1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3000㎃h 배터리를 내장했다. LTE망에서 최대 8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정사각형 모양의 심플하고 고급스런 디자인을 갖췄다.
김대현 대표는 “중국 제품에 비해 안정성과 신뢰성이 뛰어나다”면서 “3000㎃h 배터리를 내장했음에도 콤팩트한 크기를 구현해 연속 사용시간을 최대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공급 계약을 맺어 올 초 선적을 완료했다. 올 연말까지 수요가 더 늘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기존에 주로 ODM 개발 위주로 사업을 진행한 모바일에코는 이번에 처음으로 직수출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퀄컴의 최신 LTE 칩세트를 적용한 LTE 라우터 제품을 일본 시장에 론칭한 국내 중소기업은 우리가 처음”이라면서 “퀄컴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LTE 라우터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국내 회사는 3~5개 정도며, 중국 제품과 가격 경쟁으로 경쟁이 만만치 않지만 제품 안정성과 신뢰성 등 품질 경쟁면에서 우리가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에코는 지난해 9월 퀄컴과 칩 사용 관련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9년 12월 설립된 모바일에코는 빠른 속도를 필요로 하는 M2M 마켓용 LTE 모듈과 집이나 사무실에서 고정해 사용하는 LTE 라우터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도 제품을 출품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김 대표는 “MWC 참가는 다양한 산업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신제품 등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