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기업이 이끄는 `창조산업`, 창조경제 종결자

지난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장. 당시 내정자 자격으로 청문회장에 참석한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창조경제가 뭐냐”는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융합형·선도형 경제를 지향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경제민주화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기업이 이끄는 `창조산업`, 창조경제 종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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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읽은 취임사를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긴 것이다. 나 의원은 부총리 후보자의 이 같은 대답에 발끈하며 “구체성이 없다”고 면박을 줬다.

현재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가 뜬구름 잡기 식으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정권 초기부터 정부조직법 난항과 인사 난맥 등으로 이번 정권 최대 기치인 창조경제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모호함`까지 갖고 있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전문가들은 창조산업과 이에 종사하는 기업을 발굴·육성, 하루라도 빨리 창조경제의 샘플(결과물)을 국민 앞에 내놓고 이를 모델로 올곧은 국정지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창덕 고려대 교수는 “창조경제란 `경제활동에 필요한 투입과 산출의 주된 요소가 토지나 자본이 아닌 창의적 아이디어`인 경제”라며 “UN개발계획도 창조경제가 경제 발전을 창출하는 잠재력을 가진 창조적 자산에 근거에 둔 개념으로 사회 통합과 문화 다양성, 인간 개발을 촉진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원동력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이 바로 창조산업(creative industries) 발전에 있다는 점을 정 교수는 강조했다.

창조경제의 핵심이 창조산업이라면 창조산업의 핵심은 바로 콘텐츠 산업이다. 콘텐츠가 문화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모태로 만들어지는 창조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콘텐츠는 높은 고용유발 효과와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한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문화 서비스의 고용유발계수는 12.0이다. 전체 산업(8.6)은 물론이고 자동차(7.2), 반도체 (4.9) 등에 비해 2~3배나 높다.

특히 34세 이하 종사자가 52%, 39세 이하가 전체의 75.3%를 차지하는 등 전체 실업률보다 갑절 이상 높아 청년 실업률 해소에 기여한다. 게임에서는 엔씨소프트 전체 직원 2636명 중 정규직이 95.1%이며 이들 중 여성이 737명으로 38.8%를 차지하는 등 좋은 일자리이기도 하다.

노준석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전략팀장은 “창조산업, 특히 콘텐츠 산업은 1인 창조기업과 같이 소자본과 아이디어로 창작과 창업을 확산시키고 새로운 직종이 개발되는 스마트 환경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년층이 창의성과 열정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의 보고”라고 말했다.

창조기반 산업분야 성장전망

IT 기반 1인 창조기업 제품 사례

1. 애완동물 자동급식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집안에 홀로 남겨진 애완동물에 쉽게 먹이를 주는 자동 급식기

■창업자(이종근)는 2011년 4월 에스비엠티를 설립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으로 발굴 육성되고 있는 유망 아이디어

■인터넷 푸드 제어장치 특허 출원

2. 전면유리 속도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전면 유리에 차량의 속도를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구현

■창업자(최성희)는 2010년 11월 브로드콘에이치시를 설립

■전 세계 39만건 다운로드

3. 미술심리 그림판

■그림으로 마음을 치료하는 플래시 기반 그림판

■창업자(김유)는 2009년 10월 자라자를 설립, 아이디어 상업화지원 사업에 선정

■네이버 소셜 앱 공모전 대상 수상 등 창의적 아이디어를 인정받고 성장 중

창조산업과 유사산업 간 비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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