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부 감사보고서 제출 기간을 맞아 증시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사유도 가지가지다. 한 코스닥 업체는 5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유가 됐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는 경영진의 회계조작과 횡령이 문제가 됐다. 투자주의종목 지정 시 최대주주를 몰래 변경한 업체도 있었다. 코스닥에선 여전히 실적 부진보다는 경영상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퇴출당하는 첫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자동차 전장품 제조업체인 오리엔트프리젠은 지난 15일 내부 결산결과, 최근 5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억원 규모다.
거래소는 지난 2008년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기업은 실질심사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상장 폐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핸즈프리 제조업체 이디디컴퍼니는 지난해 8월 반기 감사의견을 거절당하고서 작년 사업연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기록,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반도체소자 생산업체 아큐텍은 지난해 투자주의 환기 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최대주주를 바꿔 문제가 됐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가 퇴출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디웍스글로벌, 엔터기술, 한국종합캐피탈의 증시 퇴장 가능성도 커졌다.
디웍스글로벌은 경영진의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에 직면했다. 노래방 기기 생산업체 엔터기술은 경영진이 횡령을 저질렀다.
이밖에 자동차용 카오디오 시스템 전문업체인 다함이텍은 내부결산 결과, 2년 연속 매출액 50억원 이하를 기록해 상장폐지 갈림길에 섰다. 전기용 기계장비 생산업체 글로스텍은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지난해 부정적 감사의견이나 자본잠식 등 결산과 관련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총 28개사다. 작년 한해 동안 총 72개 기업이 상장 폐지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이슈에 걸린 기업은 대부분 매매정지에 걸려있기 때문에 투자상 직접 피해가 터질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내달 1일까지인 만큼 추가로 상장폐지 우려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