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앞당겨 시작한 가전양판점 전국 동시세일이 통했다. 기존 3월에 시작하던 세일을 2월로 앞당긴 올해 첫 전국 동시세일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이다. 업계는 침체됐던 가전 유통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반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정기 세일기간 동안 전자제품 카테고리 전반이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에어컨과 휴대폰 판매가 지난해 세일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어 휴대폰 실적은 2배, 에어컨 실적은 3배 커졌다. 이와 함께 TV 등 혼수 가전 역시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첫 세일 기간과 맞물린 졸업·입학 대표 선물인 노트북 판매도 지난해보다 약 30%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세일과 달리 2월부터 시작한 동시 세일에 지갑을 닫았던 소비자가 반응했다”며 “에어컨 등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제품부터 품목 전반에 걸친 매출 상승세를 보인 만큼 올해 첫 시작이 좋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도 첫 정기세일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세일을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긴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했다. 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다고 전했다. 회사는 세일 성공 요인을 시기적절한 세일 기간과 각 점포별로 특화한 이벤트 제공으로 분석했다. 전국 동시 세일임에도 각 점포에서 특화된 이벤트를 제공해 고객 몰이에 나선 것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세일 기간과 맞물린 혼수, 이사철 준비 고객 관련 매출도 늘었다. 해당 가전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5% 늘었다.
하이마트 판촉팀 관계자는 “가전양판점 업계가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한 전국 동시세일로 침체된 경기를 타개하기 위한 시도가 통했다”며 “예상보다 높은 실적과 가전제품 판매 분위기 개선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내년 2월 세일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