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4, 알고보면 '차이나 취향?'

디자인과 기술 모두 차이나 공략 포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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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을 정조준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주말 미국 뉴욕에서 전격 발표한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4`가 기능과 디자인, 기술을 분석한 결과 미국보다는 오히려 중국시장을 겨냥한 정교한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심장부인 뉴욕에서 애플을 겨냥했지만, 디자인과 기술이 대부분 차이나 공략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S4, 알고보면 '차이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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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는 직접 보면 반짝임이 강조된 후면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잡아야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현실을 십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스마트폰 기술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술 혁신보다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영업력이 중요해진 점도 중국을 선택한 요인으로 꼽힌다.

갤럭시S4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시분할 방식 LTE(TD-LTE)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중국인이 좋아하는 반짝이는 외관 디자인을 채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애플 안방인 뉴욕에서 발표하며 표면적으로 미국을 겨냥했지만 내용은 중국 대혈투를 예고한 셈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2억8900만대로 예측된다. 미국 시장에 2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9%, 2011년 16%, 2012년 26%에 이어 올해 29%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판매되는 스마트폰 3대중 1대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셈이다. 중국 점령이 곳 세계 재패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중국을 갤럭시S4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4 공개 3일 전 유출된 제품은 차이나모바일용으로 출시 준비가 완료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영국 등 유럽에서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번엔 중국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된다.

갤럭시S4는 대만 HTC를 포함한 범중국계 제조사를 제외하고 TD-LTE를 지원하는 유일한 메이저 제품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중국 내 100개 도시에 20만개 기지국을 세워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맞춰 세계 제조사들이 TD-LTE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플래그십 제품을 내놓는다.

시장 분석가들은 갤럭시S4가 TD-LTE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짝 거리는 외관을 채택한 것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대화면에 반짝이는 소재와 색깔을 선호한다.

갤럭시S4는 반짝임이 강조된 검정과 화이트로 출시된다. 특히 스마트폰 가장 자리를 은색으로 둘러싸 반짝이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애플 아이폰5는 광택을 줄인 뒷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애플이 올해 선보일 아이폰5S는 TD-LTE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데 퀄컴 RF360 칩이 상용화되는 시점과 연동된다. RF360은 40여개 LTE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퀄컴의 최신 칩으로 올 하반기 상용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칩 상용화 전에 먼저 TD-LTE 지원 제품을 출시해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한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이 임계점에 이르면서 속도와 마케팅, 영업력이 시장 향배를 좌우하는 요소로 떠올랐다”며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통합 능력을 극대화한 갤럭시S4로 최대 LTE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단위:%)

자료:SA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