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스마트패드가 개인 지불결제 수단뿐 아니라 포스(POS), 결제 단말기까지 대체할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른바 `한국판 스퀘어` 전쟁이 불붙을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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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련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금융권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스마트패드가 POS·캣츠 단말기 기능을 대체하는 신개념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개인 결제시장에서 시작된 스마트돌풍이 결제단말기와 플랫폼 전체 시장에도 `스마트 빅뱅`을 몰고 올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 통신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에 무선 결제기만 부착하면 신용·체크카드 결제가 가능한 `m-POS`를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다양한 가맹점 공략을 위해 양사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기존 무선 결제기가 한 대당 30만원인데 비해 m-POS는 9만7000원으로 저렴하다. 가입비도 없고, 스마트폰 데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음식배달과 대리운전, 도매상, 보험 금융업, 택배업체 등이 1차 타깃이다.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국내 가맹점은 주 계좌를 한 곳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계좌를 가맹점 주 계좌로 이용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과 제휴라인을 구축, 여러 혜택을 통한 계좌 변경에 나설 방침이다.
내달 1일 선보이는 10개 카드사연합 `모바일 페이온`도 리테일 시장 잡기에 총력 나섰다.
이 서비스 또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로 사용하는 프로젝트다. 10개 카드사가 보유한 가맹점과 경기도 재래시장으로 모바일 페이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0개 카드사는 거래가 불가능했던 현금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1차로 대리운전과 배달 업종, 재래시장, 구세군 등 각종 기부처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할 방침이다.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비씨카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마트패드를 결제 단말기로 사용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POS단말기 대신 스마트패드 전용 동글을 자체 개발했다. 이 스마트패드는 가맹점 메뉴판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스마트 포스로 결제를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다. 고객의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모바일카드 중 가장 많은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를 별도의 연산 작업을 통해 정렬해준다.
김옥곤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장은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스퀘어 서비스는 신용카드 가맹점 등록 장벽과 결제프로세스의 단순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2011년 비자카드가 스퀘어 사업에 2700만달러를 투자한 것도 결제 플랫폼이 스마트폰 중심 생태계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퀘어(Square)=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Jack Dirsey)가 2010년 최초로 선보인 개념으로 스마트폰에 소형 카드 리더를 꽂으면 바로 카드 결제 환경이 구축되는 서비스다.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나 가맹점 등록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되는 카드 리더와 스마트폰만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미국에서 결제된 규모만 80억달러에 달하고 이용자수도 3500만명에 육박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