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을 끝낸 아이가 혼자 집으로 향한다. 멀리서 아이를 바라보는 눈길 하나. 주위를 살피며 거리를 두고 아이를 쫓는다. 아이가 인적이 한가한 아파트 골목으로 들어서자 발걸음이 빨라진다. 곧 아이에게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진다. 아이에겐 부모와 인근 경찰서에 위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휴대폰이 있지만 소용없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무차별 폭행 앞에 힘없는 어린 아이는 휴대폰을 열고 버튼을 누를 겨를이 없다. 아이는 의식을 잃고 괴한은 아이를 납치해 사라진다. 한 가정의 행복도 그렇게 사라진다.
위 상황은 물론 가정이다. 하지만 더한 경우가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동 범죄는 해가 갈수록 극악해지고 또 늘어나고 있다. 안전하게 내 아이를 지키는 일, 이것이 부모의 최대 고민이자 과제다. 스타트업 유니쿼크의 `행복지킴이`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아이는 행복지킴이 단말기, 부모는 관련 앱 다운으로 가족 행복을 지킬 수 있다.
행복지킴이는 자녀 위급 상황시 모든 내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부모에게 통보한다. 기존 서비스와 다르게 아이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납치·폭행 상태를 자동으로 판단해 부모에게 알린다. 근거는 아이 몸에 가해지는 충격량과 신체 방향의 급격한 변화량, 신체 부위별 충격량을 분석해 상황을 판단한다. 성별에 따른 30개 행동패턴 시나리오를 통해 실제 위급 상황인지, 아이의 장난인지 구별한다. 실제 위급 상황이 닥치면 단말기가 사진 3회, 10초 단위 동영상 2회 촬영 후 위치 정보와 함께 상황을 알린다. 단말기 카메라는 정면이 아닌 상향을 촬영한다. 아이보다 키가 큰 범인의 얼굴을 담기 위해서다. 현장에는 “도와주세요”라는 멘트가 단말기 스피커에서 반복된다. 위급 상황은 부모 동의 아래 인근 지구대에 자동 통보된다.
안헌일 유니쿼크 대표는 “기존 제품은 단말기가 부서질 정도의 충격에서만 자동 통보가 가능해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며 “아이의 구체적 행동을 기대할 수 없는 위급 상황에서 자동 통보가 이뤄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행복지킴이 서비스는 공공 와이파이망을 통해 이뤄져 통화와 데이터 송신에 별도 요금이 없다. 와이파이 사용으로 위급 상황이 벌어지는 장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유니쿼크는 행복지킴이관제 자동 서비스 및 제품 동작 등 2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단말기 디자인과 상표 역시 출원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시제품과 관련 앱을 출시하고 7월 본격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안 대표는 “8살 딸을 둔 아빠의 마음을 담아 아이 안전을 책임질 행복지킴이를 만들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으로 행복한 가정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유니쿼크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