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산업단지 화학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화학물질 누출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데 이어 폭발사고까지 일어나 산업 현장 안전대책에 비상등이 켜졌다.
폭발사고는 14일 오후 9시경 전남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업단지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에서 일어났다. 주변 지역 화재로 번지진 않았지만 폭발 규모가 커 사고 현장에 있던 근로자가 숨지거나 다쳤다. 14일 밤 현재 7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림산업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용접 중 사일로(저장탑) 안에 있던 산화수소 가스에 불이 붙어 폭발사고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일어난 공장은 지난 13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고 정기 보수작업을 진행해왔다. 소방당국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여수산단은 GS칼텍스, LG화학, 호남석화 등 석유화학업체 60여개사를 포함해 총 220여개 기업이 자리한 곳이다.
재난관리체계가 이를 따르지 못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00년에는 효성케멕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졌다. 지금까지 200여건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기업 스스로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정부 차원의 사고 방지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