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CEO]오진호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

“기업 경쟁력의 원천은 사람입니다. 모든 회사가 우수 인력을 원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사례가 많습니다. 구직자가 아니라 면접관이 반성해야 합니다.”

오진호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우수 인재 확보의 초점을 구직자가 아닌 `면접관`에게 돌렸다. 지난 2011년 9월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출범부터 지금까지 수백명을 면접하며 고민해온 결과다. 그는 “라이엇게임즈 인력은 단연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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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직원을 깐깐하게 뽑기로 유명하다. 채용 기간도 길고 여러 차례 진행하는 면접에 생소한 질문이 많다고 알려졌다. `라이엇게임즈는 특정 대학 출신자만 뽑는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오진호 대표는 “라이엇게임즈 채용에 대한 소문을 잘 알고 있다”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빙그레 웃었다. 그는 “라이엇은 게임업계 후발주자여서 경력자 위주로 조직이 꾸려졌고 우리 회사만의 단일한 조직 문화와 방침이 있어 이에 알맞은 인재를 뽑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찾는다. 무엇보다 `개발자가 보여주고 싶은 게임`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겠다는 가치관을 함께 발전시킬 `라이엇형 인재` 발굴이 목표다.

오 대표는 획일적인 기존 면접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질문 몇 가지로 우리 회사가 원하는 적합한 인재인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우수 인재를 원하는 기업과 관리자에게 책 `심층면접`을 제안했다. 단 몇 분의 면접을 위해 구직자가 많은 준비를 하듯 면접관도 상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직책수행 역량과 역량중심행동면접(CBBI)에 대해 설명하고 각 기법의 장단점을 알려준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잘 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질문을 제시해 면접관의 생각 전환을 유도한다.

오 대표는 “내 경험만 믿고 면접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는데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여러 방법을 공부하게 됐다”며 “이 책은 구직자뿐만 아니라 면접관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함을 알려줘 유용하다”고 말했다.

또 “리더십의 첫 단계는 `채용`임을 모두 알지만 정작 실행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사전에 질문을 준비한다면 차원이 다른 인터뷰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사진=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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