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는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첫 인터넷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유선 웹의 관문은 해외 기업이 열었지만 모바일 관문 잡기 경쟁엔 국내 기업도 뛰어들었다.
NHN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1년 반 만에 세계 회원 1억명을 돌파했다. 게임을 제외한 국내 인터넷 서비스 중 1억명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라인이 처음이다.
라인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 NHN재팬에서 개발했다. 일본에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기 시작한 2011년 출시해 급성장했다.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운 대화 스티커와 연예인과 친구를 맺는 공식 계정 등이 인기를 이끌었다.
현재 230여개국에 서비스 중이며 41개국에서는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가입자가 절반 가까이 되고 대만과 태국 등에서도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인 사용자는 아시아에 집중됐지만 최근 유럽과 남미에도 조금씩 느는 추세다. 스페인·러시아·엘살바도르 등 세계 41개 국가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북미와 스페인어권을 공략할 라인USA 설립도 준비한다.
해외 이동통신사 및 휴대폰 제조사와도 협력을 강화한다.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 AIS와 제휴해 스티커 판매 등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MWC에서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2억대가 팔린 노키아 `아샤`에 라인을 넣기로 합의했다.
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대표는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략적 신규 시장 발굴과 글로벌 플랫폼 위상 제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도 일본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야후재팬과 지분을 섞고 채팅플러스에 야후재팬이 개발한 앱을 서비스하는 등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다. 최근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업체 AXIS와 XL-액시아타와 제휴해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지 개발사와 협력한 게임도 선보인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페이스북이 최근 메신저 앱을 전화번호 기반으로 바꾸고 인터넷 음성 통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메시지와 소셜 네트워크 통합에 나섰다. 중국 텐센트의 위챗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늘리고, 게임 서비스도 준비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