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성장세 힘입어 오비고 등 토종 SW플랫폼 업체 부상

커넥티드카 시장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오비고 등 토종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업체들의 몸값이 올라갈 전망이다. 커넥티드카는 기존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네트워크 접근성을 고도화해 통신기기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3일 HISi서플라이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 약 330억달러(약 35조7225억원)를 기록했고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오는 2016년 4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조사 결과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도 지난 2008년 약 5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0억달러를 기록, 두 배 이상의 성장세와 연 17%의 성장률을 보였다. 오는 2015년 123억달러까지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확산에 맞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도 덩달아 부상하고 있다. 수년 전 모바일 웹 브라우저 사업으로 두각을 보였던 오비고가 대표적이다.

황도연 오비고 대표는 “차량용 부품 시장이 모바일보다 규모가 작아 시장 진입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비고는 HTML5 기반 브라우저와 웹 플랫폼 시장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갖춰 커넥티드카 산업에 적극 뛰어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IT업계와 자동차 업체들이 기술개발에 협력하면 융합 산업을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HTML5 브라우저 기반으로 제공되는 차량용 웹 플랫폼을 개발해 GM, 현대기아차 등과 커넥티드카 납품을 조율하고 있다. 해당 웹 플랫폼은 차량의 헤드유닛과 대시보드에 탑재돼 음악, 라이도, 공조, 차량정보 등 기존 서비스와 웹애플리케이션 실행, 앱스토어 생태계를 포함하는 웹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오비고가 선보인 HTML5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은 향후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실제로 GM은 최근 CES2013에서 텔레매틱스와 차량 내 앱을 개발하기 위한 API를 공개하고 내년까지 HTML5 기반 웹 플랫폼을 탑재한 차량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 유럽,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HTML5 기반 개방형 플랫폼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존 1차 협력사(티어1) 주도의 SW 개발체계에서 제조사들이 원하는 SW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형태로 체계가 바뀌면서 관련 기술 협력이 가능한 SW업체도 비중있는 협력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OEM이 자사 커넥티드카 기술표준을 정립하고 그에 맞는 SW 개발을 요구하면서 더 이상 과거처럼 보쉬, 덴소 등 차량용 부품 티어1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일방적으로 납품할 수 없게 됐다”며 “최근 OEM에 제안하기 위해 먼저 SW 기업에 도움을 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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