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중국에 낸 LCD 패널 과징금…어디로?

중국 정부가 외국 LCD 패널 업계로부터 받은 벌금을 `가로채기` 당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관련 기관과 기업 간 진실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엔위클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개발개혁위원회는 지난달 초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치메이·AUO 등 6개 기업이 중국에 LCD 패널을 공급하면서 2001년부터 5년간 가격 담합 행위를 저질렀다며 3억5300만위안(약 612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이 낸 과징금에는 패널을 비싸게 구입한 9개의 중국 TV제조사에 되돌려 줄 구매 대금 반환액 1억7200만위안(약 298억원)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 금액을 중국비디오산업협회와 선전시중차이롄과학기술유한회사(CTU)가 가로챘다는 주장이 해당 TV제조사들과 현지 언론의 보도로 밝혀지게 됐다는 점이다.

중국 매체는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해당 TV 제조사들은 반환금을 받지 않았고 그 돈은 모두 중국비디오산업협회와 산하기관인 CTU가 가져갔다”고 폭로했다.

현지 산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협회 측이 업계를 대신해 반환금을 받았으나 돌려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불투명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으며 분배 제도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복잡한 절차, 불투명한 과정, 관리감독 체계의 결함 등을 내세워 총체적 부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도 대금을 반환받는 주체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개발개혁위원회가 지정한 계좌번호로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AUO 역시 “개발개혁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지정 계좌번호로 벌금을 보냈을 뿐 반환 대금의 행방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삼성과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확대되자 협회 측이 해명에 나섰다. 바이웨이민 중국비디오산업협회 사무국장은 “1억7200만위안의 반환 대금이 이미 분명히 CTU 계좌로 입금됐다”며 “협회와 CTU 간에는 아무런 재무 관계가 없으므로 협회가 가로채기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CTU는 대금 반환을 받게 될 9개 TV 제조사가 주주사로 있다. CTU 측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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