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대표 김상헌)은 포털과 검색에서 게임과 모바일 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부문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안을 6일 발표했다.
2000년 네이버컴과 한게임 합병으로 탄생한 NHN이 13년 만에 각 사업 부문별로 독자 노선을 걷는다. 화두는 모바일이다. NHN은 이사회를 열고 모바일 사업을 담당할 신규 법인 `캠프모바일`과 글로벌 라인 사업을 지원할 `라인플러스` 설립을 결정했다.
캠프모바일은 기존 네이버와는 다른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에 나선다. NHN이 400억원을 출자하는 100% 자회사로, 이람 네이버서비스2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라인플러스는 국내외 라인 사업을 지원한다. NHN재팬과 NHN이 각각 60%와 40%로 400억원을 출자하며 신중호 NHN재팬 이사가 대표를 맡는다.
한게임은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독자 사업을 강화하고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당장 3월 주총 안건에 오르지는 않는다.
NHN재팬은 가칭 `한게임주식회사`와 라인·네이버·라이브도어 사업을 맡는 `라인주식회사`로 나뉜다.
인터넷과 게임이라는 이질적 분야의 결합으로 국내 인터넷 시장을 10년 이상 주도한 NHN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다시 몸집을 쪼개며 변신에 나섰다. 대형화와 원스톱 서비스에 집중하던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가볍고 빠른 모바일 기업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노린다.
2000년 당시 합병으로 NHN은 한게임의 트래픽과 네이버의 자금 및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냈다. 합병 당시 자본금 22억원, 직원 수 96명의 벤처 기업에서 13년 만에 시가 총액 12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가 총액 30위 기업 중 유일한 벤처기업이다.
13년이 지난 지금엔 다시 독립 경영으로 바뀐 환경에 대응한다.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며 글로벌 도전에 나서는 것이 과제다. 라인은 모바일 플랫폼 자리를 놓고 국내에선 카카오톡과, 해외에선 페이스북 등과 겨뤄야 한다.
한게임 역시 웹보드 게임 비중을 낮추면서 기존 PC 온라인 게임의 부진을 극복하는 한편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는 3대 과제를 안았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와 한게임 합병 시너지로 국내 인터넷 성공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모바일 시대를 맞아 포털과 게임에 최적화된 의사결정 구조와 인사 체계, 조직 문화가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사업 분할로 변화된 환경에 맞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신사업 모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