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대문 활짝 열고 "한국 기술 환영"

SW·인터넷·부품 등 `한중 협력`

중국 IT업계가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 전 분야에 걸쳐 우리나라와 협력의 문을 열었다. 앞서있는 한국 기업의 기술과 경험, 협력사 관리 역량 등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3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고 전자신문 후원으로 개최된 `2013 중국 IT대전망 콘퍼런스`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모바일과 부품, SW와 시스템통합(SI)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앞선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했다.

여우텐위 아이리서치 팀장은 “한국은 고도화된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온라인 게임, SNS 등에서 성숙한 비즈니스 모델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성장세와 결합하면 큰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카오톡`과 `라인`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라인이 중국 기업과 함께 현지에 진출한 것은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삼망융합`에서도 한국의 광대역 구축 경험과 관리 시스템을 높이 평가하고 협력 기회를 찾았다. 안휘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 소장은 “한국 기업은 삼망융합분야에서 R&D, 생산기법과 기업관리, 시장개척 경험을 보유해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삼성·LG전자 등이 스마트기기를 만들고 많은 기업들이 영화·드라마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서 장점을 갖췄으며 혁신적인 중소기업도 많다”고 평가했다.

구즈화 중국복단대학 교수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리 패널부터 광학 기술, 드라이버IC와 백라이트유닛, 화학재료 등에서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4.5세대 TFT LCD와 OLED 생산라인 IGZO 타깃 소재와 OLED 잉크젯 재료 기술에 대한 협력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SW 분야에서는 전사자원관리(ERP)·제품수명주기관리(PLM)·생산관리시스템(MES) 등 한국 제조 솔루션 도입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변용섭 KOTRA 베이징 무역관 차장은 “중국 SW 대기업과 협력해 대형 제조기업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를 벤치마킹 중인 베이징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프로젝트에 스마트 버스관리, 스마트 태그 기반 요일제 시스템과 무선 통신 단말 중계기 등 기술업체의 현지 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개했다.

이와 별도로 열린 IT수출상담회에는 화웨이·ZTE·소니모바일·인벤텍·기가바이트 등 중화권 13개사가 방한해 국내 50여개 중소·전문업체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