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의 선택] 졸업·입학선물 ‘모니터가 종결자?’

졸업 입학 시즌을 앞두고 선물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졸업 입학 선물이라고 하면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IT 기기 대신 스마트를 찾는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입학 선물로 받고 싶은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스마트패드)을 꼽았다.

스마트 기기를 찾는 건 당연하다.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가입자는 이미 3,5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미 보유자가 많고 아직껏 선호도 높은 모델은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한다. 졸업이나 입학을 앞둔 자녀나 친지에게 ‘교육적 효과’를 주면서 가격은 저렴한 모델을 찾아보는 게 좋다.

이런 점에서 HD급 동영상 강의나 학습 자료를 펼쳐놓고 보기 좋은 27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를 고려해볼 만하다. PC가 여전히 스마트기기의 미디어센터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MHL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곧바로 연결도 가능하다. 유행을 타기 쉽고 제품 교체 주기가 짧은 스마트 제품과 달리 비교적 오래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올해도 이어지는 ‘대화면 러시’=지난 2012년 10~12월까지 다나와리서치가 집계한 모니터 판매량을 보면 대화면 선호 경향은 뚜렷하다.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모니터는 23인치로 12월 기준 전체 시장에서 30.7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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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인치 모니터도 그 뒤를 바짝 따라붙어 12월에만 23.62%를 차지했다. 23인치 모니터 점유율을 턱밑까지 따라왔던 지난해 10월보다는 다소 주춤하지만 변함 없이 2위를 차지했다. 23인치와 27인치 모니터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54.4%나 된다. 전체 모니터 시장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셈이다.

초기만 해도 그래픽카드 호환성 문제가 걸림돌이었지만 PC나 노트북 영상을 받아 화면에 표현해주는 AD보드를 모니터에 아예 내장하면서 이런 문제도 자취를 감췄다. 이미 시장에서 대형 모니터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한 번 구입하면 꽤 오랫동안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졸업 입학 선물이라면 27인치처럼 대형 모니터를 고르는 게 좋다.

◇ TN패널 사라진 대형 모니터 시장, 왜?= 재미있는 건 IPS 패널 등 시야각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는 광시야각 패널 보급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TN패널을 쓴 보급형 제품이 많았다. 하지만 24인치 이상 모델에선 TN패널 찾기가 힘들다. 이유는 뭘까.

한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 화면이 27인치 이상으로 커지면서 각도에 따른 색 변화가 적은 IPS 패널 탑재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화면이 가로로 길어지면서 17~19인치 모니터와 달리 화면 양 끝 지점이 한 눈에 안 들어오는 현상이 생겼고 27인치 이상 모니터에선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결국 시중에서 구입할 만한 인기 모델 대부분은 TN보다는 IPS 계열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어느 회사 제품 잘 팔렸나=그렇다면 시장에서 잘 팔린 제품은 뭘까. 다나와리서치 자료를 다시 살펴보면 지난해 10~12월까지 LG전자가 꾸준히 3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삼성전자로 3개월 평균 17.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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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스캔(12.14%) 외에 아치바와 위텍인스트루먼트 등이 4~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소비자 선호도 면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은 셈이다.

■ 27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 버즈랭킹 TOP 5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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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순위는 유통업체(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에누리, 마이마진, 다나와, 11번가) 판매·인기 순위와 전문 기자의 선별을 거쳐 나온 결과다. 제품 가격은 2013년 1월 17일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하드디스크는 제외한 가격이다.

[이 제품 좋다] LG전자 파노라마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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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버즈가 선택한 졸업 입학 추천 모델은 LG전자가 얼마 전 출시한 파노라마(모델명 29EA93)다. 29인치 LED 모니터지만 화면 비율이 극장 화면과 같은 21:9다. 해상도도 가로 2560화소, 세로 1080화소로 풀HD 모니터보다 가로로 640화소나 널찍하다. 기존 16:9 비율 모니터와 견주면 30% 이상 공간이 넓어져 HD 동영상 강의나 학습 자료를 보면서 워드프로세서 등으로 요점을 동시에 정리할 수 있다.

베젤 두께는 10mm 가량이지만 검은색 바탕으로 마치 없는 것처럼 눈에 띄지 않게 처리했다. 영상을 방해하는 온갖 버튼은 터치 방식으로 바꾸고 최대한 숨겨놔서 화면 몰입감을 높였다. 패널 두께도 17.6mm에 불과해 좁은 공간에 놓고 쓰기도 좋다. 입출력 단자는 DVI-D 1개, HDMI 2개, 디스플레이포트 1개다. 여기에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USB 3.0 단자도 3개나 달았다. HDMI 단자 중 하나는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미디어허브링크(MHL) 기능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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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S 패널을 써서 정면 뿐 아니라 옆이나 위아래에서 봐도 색 변화가 적고 표면에 흠집이나 난반사를 막아주는 코팅을 해서 눈의 피로도 적다. 소비전력은 48W, 대기 모드에선 1.2W 가량이다.

눈길을 끄는 건 픽처바이픽처(PBP) 기능. 기존의 PIP라고 하면 PC 화면 상태에서 작은 화면을 하나 더 띄워서 보조 화면으로 보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작은 화면은 물론 마치 듀얼모니터처럼 화면을 아예 2개로 나눠서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을 모두 연결해서 쓸 수도 있다. 화면은 하나지만 듀얼모니터처럼 쓸 수 있는 셈이다. PBP 화면은 크기나 위치도 모두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밖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보던 동영상을 케이블 연결만으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MHL 기능도 지원한다. 옵티머스G나 옵티머스뷰2, 갤럭시넥서스 등 MHL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스마트폰 화면이 그대로 보이고 충전까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