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네트워크는 열려 있다.`
보안업계가 2013년을 `수출의 해`로 만들기 위해 전략을 손질 중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가시적 성과가 터지자 `시작은 이제부터`라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일본에 치중돼 있는 수출국 다변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한편 해외에서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민간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국내 보안 솔루션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바이어들도 유지보수와 애프터서비스 지원문제와 관련,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곤 한다”며 “글로벌 서비스망을 갖춘 대기업과 협력한다면 상생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로, 해외로=정보보안 기업들은 전년대비 해외 매출을 50% 가까이 성장시키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고 있다.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 사업 확대에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미국 등지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보안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시장이 점점 레드오션화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이 포화상태로 가는 상황에서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정보보안 수출은 50% 이상이 일본에 편중돼 있다. 정보보안은 시스템보안이 169억원으로 가장 많고, 유출방지 분야가 지난해 127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성장률에서는 보안관제(40%), 유지보수 서비스(25%) 순으로 나타났다.
◇뱀의해를 수출원년으로=지난해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를 고객사로 확보한 윈스테크넷은 올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을 전략 시장으로 꼽고 있다.
이인행 윈스테크넷 부사장은 “우리는 방패를 만드는 회사로 비행기로 5시간을 넘지 않는 국가만을 상대로 수출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4배 정도 성장했다”며 “미국은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올해 모바일 무선 보안 및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영업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시큐아이닷컴은 올 상반기 차세대 방화벽 `시큐아이 엠에프투2`와 차세대 IPS `시큐아이 엠에프아이 시리즈`를 일본에 공급하면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전년대비 2배로 늘린다. 파수닷컴은 올 상반기 중 미국에 대형 거래선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4년째 해외 수출에 공을 들여 온 닉스테크 역시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보안업계 “실질적 지원책 마련 필요”=업계는 해외에서 대기업 또는 정부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 거래처에 대한 고급 정보가 폐쇄돼 있는 데다 영세한 기업이 단독으로 수출 거래선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안업계 한 최고경영자(CEO)는 “보안 산업의 특성상 현지 고객기업은 신뢰할 수 있는 국내 업체를 원한다”며 “대기업의 유통망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게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동남아시아 등 수출 추진 국가에 대한 정보보호 법·제도를 비롯 주요 바이어 명단 등의 정보에도 목말라하고 있다.
정길원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부장은 “지금도 해외에서 열리는 보안 전시회 참가 과정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다”면서 “하지만 업계에 정말 필요한 것은 해외 유력 수입선에 대한 고급정보”라고 강조했다.
상당수 보안 기업들은 중동·동남아시장 정보보호 보안시장 현황 자료 및 현지 준법경영 정책, 바이어들의 실질적 요구사항(request)을 확보하려고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정보보안 수출 현황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