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푼 테마맛집]해장국

2012년을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에 한잔, 2013년을 맞이해 반가운 마음에 한잔. 연말연시를 맞이해 술자리가 끊이질 않는 이들을 위해 이번 주 테마맛집 주제는 해장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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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은 술을 마셔 뒤집힌 속을 푸는 국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숙취를 푼다는 의미의 해정국이 변화된 것이라고 한다. 고려 말 중국어 회화교본인 `노걸대`에 등장하는 성주탕(醒酒湯)이 술 깨는 국이라는 의미의 해장국이라고 한다. 해장국은 조선시대 조리서, 해동죽지 등 다양한 서적뿐 아니라 신윤복의 주막도에도 등장하는 등 예로부터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던 음식이다.

해장국은 지방에 따라 재료와 끓이는 방법이 달라 다양한 종류와 맛이 존재한다. 서울에서는 소뼈를 푹 곤 물에 된장을 넣고 콩나물, 무, 배추, 파 등을 넣어 끓이다가 선지를 넣고 다시 한 번 푹 끓여낸 씁쓸한 맛의 토장국이 특징이다. 청진동 해장국이 특히 유명하다.

전주는 설명이 필요 없는 콩나물국밥이다. 동해안 일대, 특히 울진에서는 오징어물회국수가 해장국을 대신한다. 오징어물회국수는 연한 오징어를 국수발처럼 가늘게 썰어 양념으로 비빈 뒤 냉수를 붓고 얼음을 띄운 음식으로 다른 것들과는 달리 차가운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해장국은 얼큰한 것이 특징인데, 이 얼큰한 국물이 더러 해장술을 부르는 때가 있다. 해장국이 해장술의 안주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해장국 맛집을 찾아보자.

청진옥(서울 종로구 종로1가, 02-735-1690)은 70년 넘게 해장국으로 유명한 한식당. 청진동 해장국답게 선지 해장국 전문이다. 24시간 동안 영업을 해서 새벽에 해장하기 좋다.

완산정(서울시 관악구 행운동, 02-878-3400)은 잘게 썬 신김치에 소고기와 계란을 풀어 넣은 전주식 콩나물국밥이 일품이다. 콩나물국밥뿐 아니라 들깨와 된장을 넣은 취나물무침 등의 밑반찬도 정갈하고, 막걸리에 한약재와 설탕을 넣어 끓인 모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청량리옥(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02-960-0186)은 청량리 뒷골목에서 40년 넘게 해장국으로 이름을 떨치는 곳이다. 한우고기를 사용한 해장국과 설렁탕이 유명하다.

부부청대문(서울 중구 광희동, 02-2273-6772)은 양지와 차돌 등 부위별 고기와 우거지를 빽빽하게 넣어 만든 해장국으로 유명하다. 원하는 고기 부위가 있으면 주문할 때 먼저 말하면 주문대로 만들어주며, 함께 나오는 김치와 깍두기·파채를 고기와 버무려 먹으면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무교동 북어국집(서울 중구 다동, 02-777-3891)은 북어국만 취급하는 북어국 전문점이다. 사골을 끓여낸 고깃국물로 만들어 국물이 뽀얀 우유빛인 것이 특징이며, 주변 직장인들이 해장을 위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다.

새벽집(부산 수영구 민락동, 051-753-5821)은 부산에서 유명하다. 푸짐한 콩나물 위에 양념과 파·달걀을 얹어 보글보글 끓여 나오는 전주식 콩나물해장국이 애주가들의 숙취해소를 위한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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